한복 전통맵시 되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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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동안 자수와 아프리케(덧붙이기), 금박과 은박등으로 현란하던 한복에 최근복고풍이 불면서 한결 조촐하고 아름다와졌다.
특히 한복이 명절옷이나 예복화하면서 명절옷은 전통적인 배색과 맵시를 살려 입는 차림이 일반화하고 있다.
한복은 상박하후의 실루엣, 즉 저고리부분은 조붓하고 치마는 풍성하여 몸을 감싸는것이 제멋이라는 것이 박경자교수(성신여대·가정학)의 얘기. 그러나 저고리가 너무 짧거나 앞여밈이 너무 늦으면 품위가 없다.
체격에 따라 보통 저고리의 등길이가 25∼27㎝, 앞여밈은 뒷동정위부터 14∼16㎝정도에서 만나는것이 아름다운 칫수다. 목이 짧고 굵은여성은 늦은것이 어울린다.
소매너비는 가장 넓은쪽이 25㎝(2겹), 너무 넓으면 불편하다. 깃은 4㎝ 정도로, 동정은1·2㎝정도의 너비가 조촐하다. 너무 좁으면 안정감이 없다. 끝동도 4㎝너비가 우아하다.
치마는 44인치 폭의 옷감으로 2폭반(2m80㎝)이 보기도 아름답고 활동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치마주름은 잔주름이라하여 잘게넣되 기장은 흰버선이 살짝살짝 보이는 정도가 아름답다.
한복의 전통적인 배색은 기혼여성은 남치마에 옥색 또는 분홍저고리, 흑자주치마에 은행 또는 미색저고리가 기본. 처녀와 새댁은 빨간치마에 노랑이나 연두저고리식으로 아래 위를 다른 색으로 조화시키는것. 은은한 중간색의 배합이 아름답다.
저고리도 깃·끝동·고름을 남색·자주색으로 배색하는 삼회장 또는 반회장저고리가 일반적.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배색이 아름다운 차림으로 상당히 일반화하고 있다고 한복연구가 이영희씨는 얘기한다.
옷감은 전통 명주와 자미사나 뉴몽, 물빨래가 가능한 공단류등이 일반적. 한복은 제대로 속옷을 갖춰입어야 맵시가 난다. 기본은 속치마와 속바지를 입고 겉치마를 입은후 저고리를 입는다.
안깃과 곁깃의 동정을 맞춘후 고름을 묶고 반드시 흰버선을 신어야 제멋이 난다.
치마허리는 흰옥양목이라야 아름답다. 외출할때는 반드시 두루마기 또는 요즈음 인기있는 반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제격. 두루마기와 같은감의 목도리보다는 흰색 명주목도리가 훨씬 돋보인다.
한편 남성한복은 최소한 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를 갖춰입어야 한다. 외츨때는 두루마기를 입어야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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