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고득점재수」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선시험-후지원대입의 「막차」를 탄 올해입시에서 특히 명문대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거나 점수만 믿고 올해는 명문대에 꼭 붙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지원했던 고득점탈락자가 재수학원으로 몰려 일부재수명문학원은 3대1이 넘는 치열한경쟁을 보이고 있다.
27일의 후기대 원서접수에 앞서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종로·대성학원등에는 이날상오현재 무시험 전형대상인 고득점자가 모집인원의 거의 절반을 채웠고 일부는 시험전형에만 모집인원의 거의 3배에 가까운 재수지원자가 몰렸다.
종로 대성학원은 학력고사2백65(인문)∼2백70(자연)점 이상자를, 정일 학원은 2백50점 (공통)이상자를 각각 무시험전형하고 그 이하의 지원자는 필기시험을 치른다.
특히 올해는 서울대를 비롯, 명문대합격포기자와 고득점탈락자가 크게 늘어 이들이 몰려드는바람에 고득점 재수바람이 불고있다.
서울대에서만 63명의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했고 3백점이상의 고득점자만 2백77명이 낙방, 재수의 길을 선택했다.
고대의 경우 합격자가운데 1백10명이 신체검사에 불응, 합격을 포기했다.
재수명문학원이 명문대학합격포기 또는 탈락고득점자로붐비는 것은 대입고사과목이9개로 축소되면서 2백60점대이상의 중상위권인 경우는 재수를 통해 10점에서 크게는 60점까지 더 얻을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J학원에서는 지난해 2백 54점을 얻은 재수생이 87학년도 학력고사에서 3백15점을 얻어 서울대에 합격했고 평균10점이상 30점의 향상을 보였다는 것. 학원관계자들은 그러나 명문학원일수록 중도포기자도 많아 한달에 평균 2 3%가 탈락하고 있다며 재수를 각오할 경우는 친구와 어울리고 놀고싶은 유혹을 1년간 견뎌낼 수 있는 자신과의 투쟁을 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