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련 책들 한자리에|기행문·사진첩등 70종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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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곳, 이제는 말로만 전해지고 있어 전후세대들에게는 신화처럼 잊혀져 가고 있는 명산 금강산에 관련된 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출판판매주식회사가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종로1가 3층 전시장에서 열고있는 제3회 고서경매전시회 한켠에 특별전시된 『아름다운 금강산전』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행문·사진첩·수필·해방이전 관광안내서등 모두 70종의 전시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은 1612년 김시보의 친필원고본 『유산록』으로 감상문 형식의 여행기에 드문드문 한시가 수록돼있다.
1919년 쓰여진 작자 미상의 한글가사 『금강별록』도 눈에 띄고 있다. 『해동삼천리에 명산이 어데이뇨』로 시작된 이 한글가사는 『종일을 놀지라도 떠날 마음 전혀없고 이 세상 구경중에 이외에 또있는가』로 끝을 맺고 있다.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던 춘원 이광수와 육당 최남선의 금강산여행기도 원본이 전시돼 있어 화제. 1924년 시문사가 발간한 춘원의 『금강산유기』는 남대문역(지금의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금강산을 유랑하고 돌아올 때까지의 감상을 시를 많이 섞어 기술하고 있으며, 1928년 한성도서가 출간한 육당의 『금강예독』은 서사에서 『금강산은 세계의 산왕』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금강산그림8점도 수록돼 있다.
특히 1926년 원산의 덕전사진관이 발행한 금강산사진첩(10판) 『금강산』도 전시돼 있는데, 총석정에서부터 해금강에 이르기까지 84장의 사진이 들어있다.
그러나 금강산이 갈수 없는산인 것처럼 이들 전시품들도 모두 살수 없는 비매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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