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쓸다가』 전개 마무리 뛰어나

시조를 일으켜서 잘 전개하고 잘 마무리하자면 장과 장을 잇는 접속방법부터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렇다 할 공식같은 요령이나 어떤 비전된 묘방묘책이 있는것도 아니다.
씌어질 형편에 따라 그때마다 적절하게 손 쓸 수 있도록 나름대로 터득하면서 스스로 익힐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건사되는 삼장이지만 되어있는 모습을 통해서 대략 분장성·연장성·교장성으로 가름해 보게 된다.
분장성은 또박또박한 가락 세계를 이루면서 장별로 독립된 짜임새다. 초·중·종장 끝에다 마친표를 각각 찍을 수 있는 경우이며 금주의 시조로는 『마당을 쓸다가』 『철새』 『첫눈』이 여기에 드는 단형시조들이다.
연장성은 『내 사랑은』과 같이 죽죽 이어진 가락, 그야말로 유장한 가락 세계다.
이같은 두 장성이 교차·조절되어지면 문장성으로 나타나며 초장과 종장, 그렇잖으면 중장과 종장에 마침표가 각각 붙을 수 있다.
『마당을 쏠다가』-별것 아닌 일을 빛나도록 했다. 전개·마무리된 단락들이 죽은데 없이 또렷또렷하다.
『내 사랑은』은 무리없이 잘 흐르고 있으나 연형시조 중의 1수같은느낌이며 『첫눈』은 좀더 성숙한 어법으로 말할수 있어야 하겠다.
『철새』-매우 뛰어난 연상작용이다. 그러나 말 잇는 접속 공부를 많이 해야 될것 같다. <황혼에><구름에><허공에> 중에서 <에> 를 <구름에>만 그대로 살리고 다른 것은<을>과 <도>로 바꾸어서 낸다. 비교해 보기 바란다. <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