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주스류 수입개방|쇠고기·포도주·오린지는 계속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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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압력에 견디지 못해 그동안 보호해왔던 농산물시장도 개방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오는 7월1일부터 레먼주스와 크랜베리주스의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수입추천품목으로 돼있었으나 추천을 해주지않았던 풀사료 알팔파펠릿의 수입추천을 해주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수입개방의 문을 열었다.
황인성농림수산부장관은 23일 상오 미국의 농수산물 개방요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정부의 수입개방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끈질기게 수입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쇠고기·오린지·냉동감자·포도주등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수입을 허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장관은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호텔용 고급쇠고기의 수입개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소값하락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는 호텔용이라 할지라도 쇠고기는 수입할수없다는게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황장관은 오린지·냉동감자·포도주등에 대해서도 수입개방요구가 있지만 이를 개방할경우 국내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개방을 허용할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부는 미국의 수입개방요구품목중 국내생산이 되지않고 수요가 크지 않을것으로 보이는 레먼주스와 크랜베리주스의 수입을 추가로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주요관심품목중 하나인 알팔파에 대해서는 완전한 수입개방을 하지 않고 1차 가공한 폘릿형태로 올해 사료원료로 들여오는 밀기울(소맥피)의 5%인 1만t범위내에서 시험적으로 수입추천을 해줄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미 7월부터 수입키로 예시돼있던▲돼지고기통조림▲가금고기통조림 ▲감(단감제외)▲동물의 방광▲소시지 유사조제식료품과▲그레이프르트주스 ▲레먼주스 및 크랜베리주스(기타주스류에 같이포함)등 7개품목이 새로 완전히 개방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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