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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승부조작 인지하고도 은폐 확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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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을 구단에서 인지하고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포츠 구단이 승부조작을 은폐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NC다이노스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KIA 유창식(24) 선수와 롯데 이성민(27)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모(32)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모(31)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2014년 7월 4일 당시 NC 소속이던 이성민 선수는 LG와의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NC 구단은 이성민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를 인지했지만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KBO에 승부조작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성민 선수가 신생구단인 KT위즈에서 특별지명을 받으면서 NC 구단은 10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됐던 NC다이노스 이재학(26)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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