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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시호, 이모가 박근혜 보좌관이라며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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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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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사진)씨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씨와 오래 알고지낸 A씨 증언
“돈 많고 어마어마한 집 딸로 알아”

장씨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A씨(40)는 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00년인가 2001년에 최순실씨와 당시 다섯 살쯤 된 정유라를 유진이와 함께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 ‘우리 이모(최씨)는 박근혜 보좌관이야’라고 소개했고 같이 만났던 사람이 ‘유진이 할아버지가 최태민 목사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최씨의 남편 정윤회(59)씨가 비서실장이었다. 정씨는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보좌했는데 당시에도 최씨가 ‘보좌관’ 역할을 했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20대 초반의 장씨에 대해 “돈도 많고 어마어마한 집안의 딸이라 했 다”며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과도 사귀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나이가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재벌가 3세도 유진이가 한마디 하면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장씨는 최씨의 언니 순득(64)씨와 장석칠(63)씨 사이에서 난 딸이다. 장씨는 지난해 6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을 주도해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는데, 이 단체는 2년 사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 단체에는 장씨와 친분이 있었던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38) 스포츠토토 빙상 감독이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장씨는 구정초-신사중-현대고 출신으로, 이 감독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 인맥을 바탕으로 연예인·운동선수 등과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최근에 특정 연예인을 밀어줬다는 의혹도 거기서 시작됐다는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장씨와의 친분을 부인하는 일부 연예인에 대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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