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내성 없고 부작용 적은 HIV 치료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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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은 불치병의 상징이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건 사망을 뜻했다. 치료가 힘들었던 이유는 바이러스의 완벽한 위장술 때문이다. 감염되면 숙주의 DNA를 베껴 스스로 모습을 바꾼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개발된 치료제는 이 과정을 차단한다. 이제 HIV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정상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 됐다. 그러나 아직 치료제가 완벽한 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내성이다. 한 가지 약물에 내성이 생기면 비슷한 계열의 약 전체가 듣지 않는다. 이를 피하려면 처음부터 내성 장벽이 높은 약을 선택해야 한다. 약을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아도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먹기 편한 약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약 아세요 GSK ‘티비케이’

GSK의 ‘티비케이’(사진)는 2014년 8월 출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단 한 건의 내성 발현도 보고되지 않을 만큼 내성에 강하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도 크게 줄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비율이 격감했다. 식사와 상관없이 하루 1회 아무 때나 알약 하나만 복용하면 돼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티비케이는 10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4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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