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병준 “총리 자진사퇴 없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04호 1 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야당에서 제기된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딸의 결혼식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김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받은 다음 날(3일)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에 규정된 총리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치의 전권을 행사할 책임총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선 김 후보자의 권한 행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에게 2선 후퇴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고, 이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설이 돌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 부분(책임총리 권한)은 청와대에서 나중에 다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대통령에게 바로 이야기를 듣기엔…”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다음주에 제 얘기를 자세하게 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야당 분위기를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라며 “총리는 다음 기회에 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충돌이 불가피한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야 3당과 총리 후보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민심에 따라 대통령 하야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선 하태경 의원이 “내치만 맡는다고 하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반대하는 개념 상실에 찬성하긴 어렵다. 총리 지명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이정현 사퇴 요구=한편 12월에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이정현 당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보물 같은 존재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볼 때 지금은 (지도부를) 새롭게 하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시선을 다시 끌 수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4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31명 중 58.6%가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2.7%다.


최선욱·이지상 기자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