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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보는 동안 알아서 운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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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호 16면

1 차 주변 거리, 움직이는 물체까지 인식하는 라이다(lidar) 카메라.

2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로 차선 등 고정 사물을 인식한다.

3 사이드 미러와 후방에 부착된 자율주차 카메라.

4 차량 앞과 뒤에 부착된 초음파센서로 물체의 거리를 측정한다.

5 차량 전방 좌우에 부착된 보조 라이다 카메라.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가 핸들과 브레이크,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로의 상황을 인식하며 이동한다. 세계 각국의 IT업계와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형 자율주행차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해 연구시설 확충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수준은 운전자 없이도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4단계에 근접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자율주행 단계는 자동차가 위험경고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0단계부터 4단계까지, 모두 5단계다.


지난 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지능형안전연구팀 김병광 책임연구원(사진)이 사무실에서 스마트폰 앱을 구동하자 주차장에 있던 자율주행자동차가 스스로 나와 건물 로비에 대기했다. 김 연구원과 함께 차에 올랐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눌렀다. 차가 출발하자 연구원의 시선은 전방이 아닌 태블릿 PC로 향했다. 어떤 조작도 하지 않았지만 차는 희미한 가로등이 켜져 있는 도로에서 과속 방지턱과 움직이는 주변 물체를 인식하며 속도를 줄이거나 늦추기도 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자율주행차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규정 속도인 시속 100㎞로 달렸다. 빈 차선을 찾아 추월도 했다. 입구가 어두운 터널이 나타났지만 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통과했다. 터널에 들어서기 전까지의 불안한 마음은 기우였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운전자가 특별한 경우에만 주행을 간섭하는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출발과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차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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