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수석 “대통령 잘못 보필한 책임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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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안종범(왼쪽)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같은 시간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정호성(오른쪽)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중앙포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변호인이 전했다.

5일 저녁 늦게 또는 6일 새벽 구속여부 결정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 및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3시50분까지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인 김선규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은 담담하게 영장심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 전 수석이 ‘내가 대통령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영장심사 중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영장심사를 마친 안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에 대기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간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던 영장심사도 취소됐다.

법원은 검찰과 변호인이 제출한 서류만을 토대로 정 전 비서관의 구속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과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의 구속여부는 5일 오후 늦게 또는 6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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