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학생시위 강경대처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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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대학 학생들은 학생들의 민주화시위를 맹렬히 비판했던 국영언론에 대한 두 번째 저항으로 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를 지난6일에도 불태웠다고 소식통들이 7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소식통은 학생들이 6일 철학부건물앞에 모여 인민일보를 불살랐다고 말했다.
북경대학 학생 약 5백명은 지난5일 대학구내에서 북경시 기관지인 북경일보가 학생시위를왜곡보도하고 있다면서 주로 북경일보와 그리고 인민일보까지도 불속에 집어던졌다.
한편 중공관영신문들은 7일 대학생들의 민주화요구시위가 공장근로자들에게 파급될 것을 우려, 노동자들은 반사회주의 세력의 사보타지에 맞서 투쟁하라고 촉구했다.
관영 공인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노동자들에게 부르좌적인 자유주의와의 투쟁에 앞장서라고 말했다.
중공실권자 등소평은 작년12월 발생한 상해의 학생시위가 수만명이 참여하는 가두소요로 확대된데 이어 북경으로까지 번지자 이같은 민주화요구 시위에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하도록 비밀지시를 내렸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7일 밝혔다.
고위관리들에게 시달된 등의 지침은 가두시위에 대처함에 있어 이제까지 보다 『다소 강경하게』다룰것을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이 자필로 작성해서 시달한 4개항의 지침은▲좀더 강경하게 대응할것▲더욱 완강한 태도를 보일것▲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구별을 분명히 할것▲학생들을 이해할수 있도록 이들의 행동을 깊이 연구할것등의 내용으로 돼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같은 등의 지침은 작년 12월29일 캠퍼스 소요에 관한 당서기처의 보고에 첨부된 형식으로 시달됐으며 이에따라 그 이틀후부터 중공관영 언론들의 반시위 선전 논조는 더욱 강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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