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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털社 "가자, 일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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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온라인게임 등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 내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고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한빛소프트.액토즈소프트.그라비티 등 내로라하는 온라인게임 업체가 망라돼 있다. 아바타.보안.포털사이트 업체들도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일본 진출은 대부분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그의 친동생인 손태장씨 손을 거쳐 나가고 있다.

孫사장은 이달 초 한국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일본 내 게임포털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었다. 손태장씨가 운영하는 겅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한빛소프트.액토즈소프트.그라비티 등과 온라인게임 일본 진출과 게임포털 구축 계약을 했다. 겅호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다.

孫씨 형제는 최근 42개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일본으로 데려가 현지 설명회를 여는 등 국내업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행 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孫사장과 함께 일본내 초고속망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NTT도 국내업체 영입에 한몫 하고 있다.

NTT는 다음달부터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씰 온라인(국산 온라인게임)'을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시범 운용하는 등 연내 10개 가량의 국내 온라인게임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NTT가 시험기간에 통신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호의적인 조건을 제시해 공동으로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서울에서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 1백여명을 대상으로 일본자본 유치 및 일본진출 설명회를 열었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게임뿐 아니라 아바타.보안.포털사이트 시장에도 한국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포젠.온넷.솔피 등 한국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도쿄텔레콤이 운영하는 일본 최대 커뮤니티 포털인 '카페스타'재단장 작업에 참여해 30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부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한국업체의 진출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의 진출 조건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게 사실이지만 중소업체들의 경우 경쟁 과열로 자칫 헐값에 제품과 기술을 넘겨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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