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자연계의 인문계 역류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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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력고사자연계응시자의 인문계학과유임이 내년 대입지원판도에 큰 변수로 등장하고있다.
지난해 보다 인문계는 3점정도 높아진데 비해 자연계는 점수대에 따라 8∼10점씩 높아졌고, 인문계학과에서는 동일계가산점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1백개 대학중 55개대학이나 되기 때문이다.
성대·경희대·경상대·중대·동국대·이대·숙대등 인문계학과의 동일계 가산점이 없는 32개대학이나 아예 계열간 교차지원을 해도 가산점에 해당되지 않는 한국교창대· 군산대· 성심여대·목포대· 순천대등 23개 대학의 인문계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주의를 해야하는 「돌풍」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예체능계분리로 올해 모집인원은 자연계가 9천3백85명, 인문계가1만1천4백38명이 각각 줄어든 반면, 지원자는 자연계가 28만2천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천4백38명이 늘었고 인문계는 39만8천1백4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8천7백49명이 줄어 자연계학과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져 고득점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로 진로를 바꾸는 현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자연계의 득점수준 향상은 3백점대 이상에서는 6점,2백80점대 이상에서는 7점이, 그 이하에서도 각각 7점 이상씩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인문계의 경우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3백73명이 늘고 2백점대까지도 지난해 12만1천5명이 13만3천6백99명으로 1만2천6백48명이 증가한데 비해 자연계는 고득점은 물론, 2백점 이상 득점자 누계가 지난해 9만2천2백11명에서 무려 11만4천5백84명으로 2만2천3백73명이 늘어났다.
이처럼 중위권에서 크게 늘어난 자연계 수험생들은 자연계의 심한 경정에 대해인문계학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일선교사들은 예상했다.
특히 학력고사 응시계열과 같은 계열의 학과를 지원할 때 학력고사 취득점수의 10%, 또는 34점 범위안에서 주도록 되어있는 동일계 가산점제도를 인문계의 경우 채택하지 않는 38개 대학에서는 예상합격선에 2∼3점 정도의 융통성을 둬야 「자연계역류」 돌풍을 피해 안전합격할수 있다고 일선교사들은 충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신6등급에 2백35점으로 합격이 예상되는동국대 정보관리학과나 정제학과, 또는 숙대 교육심리·교육학·정치외교·도서관학과등은 이들 대학이 모두 인문계에 응시해 지원하는 수험생에게는 가산점을 주지않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지난해보다 l만3천8백69명이 늘어난 수험생 일부가 지원해올가능성도 커져 그럴 경우 합격선은 2백37점대로 높아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선교사들은 이 같은 현상이 여자대학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지며, 가산점을 주지 않는 여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특히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학생의 경우 올해 득점수준이 더 크게 높아졌고 자연계에 우수학생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내신 10등급에 1백90점대면 합격이 예상되는 중앙대안성캠퍼스 가정관리과나 동국대 경주캠퍼스 일어·영문·무역·경영학과등이 모두 이러한 역류 대상학과로 인문계수험생들이 이런 학과에 지원하려면 예상합격선에 2점 정도를 높여야 안전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최종단계에서 원서를 작성할 때 동일계 가산점을 주지 않는 대학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현행 동일계 가산점은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역류지원을 막기위해, 자연계에서 자연계학과를 지원하는 것을 권하기 위해 주기 시작한 것인데 지난해부터 학력의 졔열간 우위가 자연계우위로 뒤바뀌어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복수지망제는 대부분의 대학이 반드시 1개대학만을 선택해야 하고, 대학내에서 1,2,3지망을 할수있되 모두 동일계열이어야 한다.
계열간 교차지망은 허용되지 않는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교차지망을 해야할 경우는 지망대학의 가산점제도를 먼저 잘 알아야하며 동일계 학과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은 계열전환지원자들의 합격률(전체계열전원지원자중 합격자 수)이35∼85%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해야 「자연계 역류」의 돌풍에서 안전하게 벗어날수 있는 것이다. <한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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