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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도 의구심 제기한 한은 경제성장률 예상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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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한은 내부에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달 13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또 같은 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엄중한 경제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보다는 낮지만 LG경제연구원(2.2%), 금융연구원(2.5%) 등 다른 기관들보다 높은 수치다.

이 금통위원은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보이는 이유로 네 가지를 지목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한은 전망수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 우려되며 수출물량이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IT부문의 설비투자가 예상 만큼 뒷받침할 수 있을지, 기업 구조조정과 원유가격 상승 가능성 등으로 미뤄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예상만큼 호전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게 이유들이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한은이 내년에 우리나라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성장률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면 산유국 등 신흥국이 세계 성장률을 견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수출이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IT 부문의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련 부서에서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세계교역 신장률 등 전망을 고려했을 때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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