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비웠다'는 최순실이 지시한 암호? 인터넷서 확산 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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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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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TN 캡처]

긴급체포된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지난달 31일 검찰 조사 중 저녁 식사로 곰탕을 한 그릇 비웠다는 보도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곰탕 한 그릇 비웠다’는 것이 작전 암호라는 근거 없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최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후 1일 새벽 2시쯤 긴급 체포돼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먹은 저녁 메뉴가 공개됐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화됐다.

최씨는 당초 검찰 조사에 들어가면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으며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멘붕’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씨는 ‘곰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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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음모론의 시작은 한 네티즌의 장난이었다. 기사를 접한 한 네티즌은 곰탕이 암구호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곰탕을 먹으면 작전 1로 진행하고 짜장면을 먹으면 작전 2로 진행하라는 식으로 말을 맞췄을 수 있다”며 “메뉴를 내부 상황을 밖으로 전달할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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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이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매우 진지하게' 퍼져나갔다. 한 네티즌은 ‘곰탕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반만 먹었다‘ ’다 먹었다‘ 등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또 다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외에도 “곰탕은 증인, 증거이고 거의 비웠다는 것은 거의 없앴다는 게 아닐까 싶다”는 네티즌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뉴스 화면 자막은 해당 방송사에서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최순실씨의 지시나 하달을 받았거나 최씨의 의견이 담겼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한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고 있고, 식사 메뉴 선정을 통해 시나리오를 전달하는 것이 사실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현재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음이 다양한 증거에 의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런 소설같은 이야기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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