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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위 유지하려면|현진해 교수<고려대 의대·소화기 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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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우리들은 인간의 생명에 직접 관계되고 당장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뇌·심장·간장 등의 장기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위나 장·눈·코 등에 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위를 생각해보면 위는 사람이 태어나서 사망할 때까지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소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근본기관이다.
이처럼 고마운 위를 일평생 건강하게 보존해야 하겠고 또 보존하기 위해서는 위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 필요하다.
위의 작용을 보면 위는 외부로부터 음식물을 받아들여 이를 저장하고 소화와 흡수가 잘 될 수 있도록 음식물을 변화시키고 장으로 조금씩 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음식물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고 또 그에 따른 질병이 많다.
따라서 너무 찬 것, 뜨거운 것, 자극성인 것을 자주 섭취하면 위 점막에 자극을 주어 위염을 일으킬 수 있고 또 공복 상태에서 해열제·진통제·항생제 등의 약물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궤양, 또는 위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습적인 자극성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위 점막에 손상을 주는 약물은 식사 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위는 일정하게 운동을 하고 위액을 분비하는데 이는 스트레스·정신적 충격 등의 영향을 받아 민감하게 변화하므로 소화장애의 주범이 되기도 하다.
따라서 식사는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자극적이 아닌 음식물·약물에 대한 조심,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를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한다고 해도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도 모르게 소화성궤양·암 등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질병이 발생하는 수가 있다. 그 때문에 1년에 한번 정도는 위X선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로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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