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카자흐스탄서 대학생 폭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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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UPI·로이터=연합】소련 중앙 아시아의 카자흐스탄 공화국 수도 알마아타 학생들은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 1서기에 러시아인을 임명한데 항의, 17일 밤과 18일 승용차와 국영식품점에 방화하고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관영 타스통신은 이 같은 폭력항의가 『민족주의자들의 선동』을 받은 학생들에 의해 시작되어 깡패와 그밖의 반 사회 분자들의 가담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는 「브레즈네프」전 공산당 서기장의 긴밀한 제휴자로서 22년 동안 카자호스탄 공산당 제1서기를 지낸 「쿠나예프」(74)가 해임되고 후임에 러시아인인 「코블린」(59)이 임명된 바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번 폭동이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1서기 경질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지만 그 저류에는 중공과 접경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공화국에서 번지고 있는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사회불안이 발생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믿어진다면서 이것은 전례없는 일이며 「글라스노스트」(「고르바초트」의 개방정책)이상으로 중대한 사태라고 말했다.
소련의 각 공화국에서는 주요민족 출신자가 당 제1서기로 임명되는 것이 상례였다.
외교관들은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의 다른 4개 공화국에서 불만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주민들은 「고르바초프」가 재앙을 몰고 왔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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