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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후 첫 대규모 집회…경찰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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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2016 서울민중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김현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첫번째 대규모 도심 집회가 29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투쟁본부가 예상하는 참석 인원은 2000여명이다. 투쟁본부는 이날 최씨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도 탄핵 또는 하야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집회 규모와 현장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 10%로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뚜렷해 집회 참가자들의 돌발행동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 집회 양상에 따라 대규모 시민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날 트위터 등 SNS에서 ‘박근혜 탄핵집회, 29일 오후 6시 광화문 광장’ ‘하야 촛불’ 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어 이날 집회 참가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TV조선, 한겨레, 경향신문 등 언론들이 연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관련 소식을 쏟아내고 있는데다 지난 24일 JTBC 뉴스룸이 최씨의 태블릿 PC를 분석해 대통령 연설문 등 사전 입수 사실까지 폭로하면서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또 최씨와 최씨의 측근들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국정에 개입하고 이권을 챙기려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국 대학 총학생회와 교수회, 시민단체 등도 잇따라 시국선언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피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의 근본원리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주권자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권에 퇴진을 명한다”고 했다.

전국교수협회(민교협)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신과 가신들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했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7일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꼽히는 대구ㆍ경북(TK)지역의 경북대 교수들이 하야 성명을 발표했고 성균관대 교수들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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