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행 싸구려 버스는 달리는 '시한폭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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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팜스프링스에서 13명이 사망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도박 버스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LA한인타운에서 매일 운행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23일 팜스프링스에서 13명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도박 버스 사건과 관련해 버스 안전 규제가 그동안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국적으로 도박장이 늘어나면서 이들 도박장으로 운행하는 버스도 급증해 이 같은 안전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LA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안전벨트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 이를 법제화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허비됐다는 비판이다.

당국에 따르면 내주부터 새로 제작되는 버스는 각 좌석에 무조건 안전벨트를 장착해야 한다. 법제화에 무려 48년이 걸린 셈이다.

지난 1968년 베이커 인근 15번 프리웨이에서 버스 사고로 19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뒤 안전 전문가들이 버스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를 처음 추진했었다.

이번에 사고를 낸 도박 버스도 좌석에 안전벨트가 없었다. 전국교통안전위원회의 짐 홀 전 위원장은 "버스를 타는 이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며 "이들의 안전도 보장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방당국 직원 1140명이 52만500여 개의 버스 회사를 검사하는 등 인력적인 한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버스 컴퍼니의 일부 버스만 1년에 한 번 검사한다. CHP에 따르면 최근 2년6개월 동안 1만300대의 버스를 검사해 이 가운데 341대가 이상 판정을 받아 운행이 금지됐다. CHP가 불시 검사를 한 경우 수치는 크게 올라갔다. 같은 기간 동안 2966대의 버스를 검사해 261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는 "버스 업계는 수입이 적다. 때문에 운전사가 직접 차를 수리하며 돈을 아끼려 하고, 더욱 많은 시간 동안 운행하며 더 수입을 올리려고 한다"며 "도박장 측과 이러한 버스 운전사들이 동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도박장이 운전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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