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간단히 1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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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가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7476억원,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4755억원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6분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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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 등에서 철강 수요가 주는 와중에도 실적이 좋아진 것은 고부가가치 철강재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48.1%로 전 분기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19만9000t이 늘어나 403만8000t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포스코 계열사 정리 등으로 인한 구조조정 효과 및 비용 절감 노력이 가시화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산 철강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국산 철강재의 판매가격이 상승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부가 판매 늘고 구조조정 효과
분기 영업이익 4년 만에 최대로

총 매출액은 그룹 구조조정에 따라 법인 수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하지만 철강 부문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2.4%, 115.6% 증가했다. 포스코의 철강부문 영업이익률은 3분기 14%로 전분기대비 2.1%포인트 올랐다. 해외 철강법인 실적도 개선돼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48% 증가한 1323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065억원과 8524억원이다. 순이익은 57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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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부문 실적 개선은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이 전망되면서 철강 유통상들이 내년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중국 철강재 출고 가격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잇따라 인상됐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 업체들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올해 1월 5년간 철강생산량을 1억~1억5000t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5.5%포인트 감소한 70.4%로 연결 회계 기준을 도입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별도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감소한 16.9%로 창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전분기 대비 2조 2643억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외부 차입금보다 자체 보유 현금이 늘어나면서 순 차입 규모가 마이너스(-8295억원)로 전환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2(부정적)에서 Baa2(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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