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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데이’ 어린이장터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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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비가 많이 와서 행사가 취소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애들이 엄청나게 실망했어요. 눈물까지 흘렸다니까요.”

다시 열리는 부산 위아자 D-3
29일 아름다운가게가 기증품 판매
장터는 30일 부산시민공원서 열려
어린이 70팀 참가신청…열기 후끈

주부 한인숙(43·연제구 거제1동)씨의 초등생 두 아들 정지헌(10)·지율(9)군이 지난 16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16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보였던 반응이다.

지헌·지율 군은 행사 취소 뒤 한참 한씨의 애를 태웠다. “비가 그치면 다시 하는 거 아니냐”며 행사장에 가자고 조른 때문이다. 한씨가 “그날 오후 2시쯤 ‘오늘은 결국 못한다’고 하자 그제야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한씨는 “그런데 다음날 다시 어린이 장터를 연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애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지헌·지율 군은 중앙일보·아름다운가게가 오는 30일 부산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앞에서 개최하는 ‘부산 위아자 나눔데이’에 어린이장터 개설을 다시 신청했다. 옷·책·신발·장화·장난감 등 재활용품 50여 점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50%를 기부하기로 했다.

30일 위아자 나눔데이에 어린이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취소된 2016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에 신청했던 어린이 120팀 가운데 25일 현재 70팀이 재신청했다.

이정민(39·해운대구 우 3동)씨의 자녀 김수현(12)양과 지훈(8)군은 지난해 어린이장터의 경험을 잊지 못해 다시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친구 초대로 어린이장터를 경험한 뒤 애들이 1년간 행사가 개최되기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수현 양은 지난해 친구와 함께 6만원 어치 재활용품을 팔아 3만원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했다.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도 찍어 보관 중이다. 수현 양은 올해 친구들을 초대해 장터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씨는 “좋은 일 해보겠다는 애들을 말릴 수 있느냐”며 활짝 웃었다.

부산 위아자 나눔데이는 오는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아름다운가게 부산지역 6개 전 매장에서, 이어 30일 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앞에서 열린다. 두 행사 모두 지난 16일 위아자 나눔장터를 위해 수집된 재활용품을 판매한다. 부산·울산·경남지역 명사들의 기증품 80여 점은 30일 행사 때만 판매한다. 기증품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칠보 나비 문양 필함, 김기현 울산시장의 반구대암각화 옹기 접시, 홍준표 경남지사의 ‘수처작주(隨處作主)’글귀가 적힌 죽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안나푸르나 그림, 백종헌 부산시의회의장의 무궁화삼천리화 족자, 박동식 경남도의회의장의 거북선 모형 등 다양하다.

30일 행사에선 부산시학부모총연합회와 BN그룹, 인제대, 아름다운가게도 그동안 모은 재활용품과 공익상품을 판매한다. 이들 행사의 수익금은 모두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쓰인다. 폐가죽으로 가죽팔찌 만들기, 헌옷으로 액세서리 만들기, 못쓴 컵으로 화분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같은 체험행사도 30일 열린다.

박은진 아름다운가게 부산본부장은 “29·30일 나눔데이에선 품질 좋은 다양한 재활용품을 판매한다. 부산시민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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