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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량 절반 ‘대장내시경 검사 약’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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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의약품 제제 기술업체 씨티씨바이오는 먹는 양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인 장 세정제 ‘세이프렙액’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씨티씨바이오 개발한 장 세정제
식약처 제조 승인…내년초 시판

기존에 국내에 출시된 장 세정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하루 전에 전에 3~4L 분량을 복용해야 했다. 씨티씨바이오에 따르면 세이프랩액은 복용량을 총 2L로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보통 장 세정제에 쓰이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용액에 장 운동 촉진제를 적정 비율로 섞는 방법으로 먹어야할 양을 크게 줄였다. PEG는 장 내 수분 흡수를 막는 성분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 세정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기존 장 세정제들은 해외 임상 결과로 국내 임상을 대체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김철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다른 제품보다 구역·구토 같은 부작용이 적었고 복용량을 줄였지만 장 세척력이 우수했다”고 말했다. 세이프랩액은 내년 1월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선애 씨티씨바이오 부장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건강검진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장 세정제는 여전히 먹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국내 장 세정제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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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기업인 씨티씨바이오는 그동안 제약회사들에 의약품 원료와 제형 기술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특히 필름형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엔 다국적 제약사 애보트에 알약 형태인 발기부전치료제(시알리스)와 B형간염치료제(바라크루드)를 필름형 복제약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필름형 제품은 휴대와 복용이 편리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조호연(사진) 씨티씨바이오 회장은 “특화된 제제 기술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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