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블로거가 밝혀낸 최순실 컴퓨터의 소름 돋는 파일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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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쳐, 중앙포토]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한 인터넷 블로거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활동에 개입했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24일 JTBC는 최순실씨가 버리고 간 컴퓨터를 입수해 최씨의 컴퓨터에 남겨진 각종 청와대 문건과 대통령 연설문에 대해 보도했다.

25일 '아이엠피터'라는 닉네임을 가진 정치블로거는 전날 방송된 최씨의 파일목록을 하나 하나 분석하는 글을 남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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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e 아이엠피터 블로그]

1. 2013년 저도 여름 휴가 페이스북

최씨의 컴퓨터 파일에는 '130728_휴가'라는 제목의 파일이 있다. 그는 "이 파일 속 날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틀 뒤인 7월 30일엔 박근혜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여름 휴가 사진이 올라왔다. 블로거는 "당시 언론들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고 휴가 사진을 보도 했는데 최순실씨는 그 전에 휴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란 파일도 있는 것으로 보아 최씨가 박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에도 개입했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2. 파일명: 오방낭…'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

최씨의 컴퓨터엔 '오방낭'이란 제목의 파일이 있었다.

오방낭은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부적 등을 넣었던 주머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희망 복주머니'라는 행사를 가졌다.

블로거는 "희망복주머니의 다른말이 오방낭이다"라며 "최씨의 컴퓨터에 오방낭 파일이 있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 최씨가 영향을 끼쳤다는 의구심을 들게한다"고 밝혔다.

3.파일명: 나만의우표_사진교체 '박근혜 취임 기념 나만의 우표'

최씨의 컴퓨터엔 '나만의 우표_사진교체','우표시안','우표제안⑴' 등의 파일이 있었다.

지난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가 발행됐다. 이를 두고 블로거는 최씨가 박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처음 박 대통령 취임 우표를 봤을 땐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는 아마추어가 사진첩 뒤져서 대충 만든 듯 했는데 이제 이유를 알겠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4. 파일명:옷1_1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후 2년 동안 새옷만 124벌'

최씨가 대통령 취임식 한복까지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컴퓨터엔 '옷1_1','옷1'이라는 파일이 있다. 블로거는 "'박근혜 가방'을 만든 고영태씨가 최씨의 측근이었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옷차림을 모두 정해줬다'는 의혹이 허무맹랑한 소설은 아닌 듯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순실씨의 '비선실세' 의혹이 연이어 보도된 가운데, 청와대는 "연설문 사전 입수의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 인터넷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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