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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미네랄 듬뿍 먹으며 자라 단맛·영양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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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농법으로 병충해 예방 산학연 함께 가공법·상품 개발 고구마 국수·음료 생산 계획"

보령 머드고구마

충남 보령 ‘머드고구마’가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령은 산, 평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해양성 기후,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넉넉한 일조량, 따뜻한 기온(연평균 12.2도) 덕분에 고구마를 재배하기가 좋다. 일조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구마가 자라는 3~10월까지 일조량은 233.3시간으로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의 216.8시간보다 16.5시간이나 더 길다.
  보령시는 2006년 황토고구마연구회를 만들어 토양 분석, 품종 개발 등 우수한 품질의 고구마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농가들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기준에 맞춰 고구마를 생산한다. 보령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유용 미생물(EM)을 활용한 친환경 농업을 기반으로 한다. EM은 광합성세균·효모균·유산균 등을 배양한 복합미생물로 부패를 막고 유기물을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준다. 작물의 당도와 저장성을 높이고 병충해 피해도 막는다. 고구마 재배에 적합한 적황색 토양에서 EM 기술로 재배한 머드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영양이 풍부하다.
  고구마는 줄기·잎 등 버릴 것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어 완전식품에 가깝다. 고구마에 있는 비타민C는 열을 가해도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피로회복, 노화방지,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 콩이나 토마토와 같이 칼륨 성분이 많아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고혈압 예방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어린이 성장과 노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구마 잎에는 루테인이 함유돼 있어 백내장 등 안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눈길을 끄는 건 항암·항산화 작용이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고구마의 발암 억제율은 최대 98.7%로 가지·당근·셀러리 등 항암효과가 있는 채소 82종 가운데 1위로 나타나 최고의 항암 식품으로 인정 받았다. 대한암예방학회는 최근 출간한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에서 하루에 고구마 반 개를 먹으면 대장암과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고구마를 수확해 쌓아두면 썩거나 싹이 트기 쉽기 때문에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온도가 낮지 않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해외에선 다양한 고구마 식품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선 생산 농가와 지역기업이 협업해 고구마소주, 케이크 같은 특화 상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구마 가공 공장 건립
우리나라도 고구마를 출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공 제품과 연계하고 있다. 보령 머드고구마가 대표적이다. 보령시는 2013년 산학연을 연계한 고부가가치화사업단을 만들어 차별화된 가공 방법과 다양한 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는 지난달에는 머드고구마 가공 공장을 건립했다. 1654㎡ 부지에 연면적 788㎡ 규모의 가공시설, 저온저장 시설을 갖췄다. 고구마 말랭이, 고구마 국수, 자색 음료 등 3종의 품목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 농가 판로 확보는 물론 매년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조조환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구마 말랭이같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상품도 개발해 농가 소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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