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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수시모집 면접 난이도 소폭 상승, 이화여대·한양대는 평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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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22~23일 이틀간 고려대(학교장추천)·연세대(인문학·사회과학특기자)·이화여대(고교추천·특기자)·한양대(글로벌어학인재) 등 주요 대학의 올해 대입 면접고사가 실시됐다. 고려대·연세대는 논술고사처럼 제시문을 주고 이해력·논리력·분석력을 묻는 제시문 면접이었고, 이화여대·한양대는 지원동기·인성·학업계획 등을 확인하는 서류확인형 면접으로 진행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려대·연세대는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소폭 상승했고, 이화여대·한양대는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면접 문항 수 늘어 체감 난이도 상승
이화여대·한양대 등 서류확인 면접은 평이
서울대 일반전형 면접은 올해도 까다로울 것으로 예측돼
기출문제와 함께 주요대학 논술·특기자 전형 문제 참고해야

고려대·연세대의 제시문 면접은 논술고사와 문제가 비슷하다. 고려대 인문계열 오전 면접에서는 최근 이슈가 된 양심적 병역거부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제시문으로 준 뒤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통념이 충돌 했을 때 해결방안에 대해 물었다. 덧붙여 본인의 지원학과와 연관지어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요구했다. 연세대는 폭력성과 관련한 제시문 3개와 관련 도표·그래프를 비교·분석해 논증하는 문제를 냈다. 권영부 서울 동북고 교사는 “고려대는 답변 시간이 6분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는데, 문항 수가 3개에서 4개로 늘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지난해보다 제시문도 약간 까다롭게 출제됐다. 10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화여대·한양대의 서류확인형 면접은 평이했다. 이화여대·한양대는 지원동기·장래희망·학업계획·전공적합성과 고교 재학 중 활동 등을 묻는 서류확인·인성 면접으로 진행됐다. 다만 외화여대 특기자 전형 중 국제학 분야와 한양대 글로벌어학인재 전형은 영어·중국어·독일어 등 지원학과와 관련 있는 제2외국어로 면접이 진행됐다. 일부 학과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사회 이슈에 대해 간략하게 본인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의대 쏠림 현상과 IT산업의 전망에 대해, 한양대는 행복의 정의, 바람직한 사회상과 같은 가치관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서류확인형 면접은 교과 지식을 묻는 면접이 아니기 때문에 평이했다. 이후에 있을 주요대학의 서류확인형 면접도 대체로 평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4개 대학 수시모집 지원자의 내신 등급은 학교 유형에 따라 격차가 컸다. 종로학원이 4개 대학 면접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한 결과 일반고는 1등급 초·중반이 많았고, 특목·자사고 학생은 평균 2~4등급 사이를 보였다. 고려대 학교장추천 전형은 표본 조사에 응한 99명 모두 일반고 학생이었는데. 문과 학생은 평균 1.1등급(1~1.5등급), 이과 학생은 평균 1.2등급(1~1.8등급)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특기자 전형(표본 수 53명)의 경우 일반고 학생(7명)은 평균 1.3등급(1~1.6등급)을 보인 반면 특목·자사고 출신(46명)은 평균 2.2등급(1~4등급)의 내신 분포를 보였다. 다만 한양대 글로벌어학인재 전형 지원자는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학생 모두 평균 내신 등급이 낮았다. 일반고 출신(38명)은 평균 3등급, 특목·자사고 학생(20명)은 평균 4등급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한양대 글로벌어학인재 전형은 서류평가 비중이 높고, 내신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작은 편이어서 내신은 낮지만 외국어능력에 특기를 보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면접은 수능 이후 12월초까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크게 보면 논술고사와 비슷한 제시문형과 서류확인형 면접으로 나뉜다. 김혜남 교사는 “서류확인형 면접은 본인의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기록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제시문형 면접은 최근 대학들이 융합형 인재를 강조하기 때문에 인문·자연·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사회이슈를 탐구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대 일반전형은 올해도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승우 파주 문산고 교사는 “서울대 일반전형 심층면접은 과거 서울대 논술고사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고난이도 문제가 나온다. 올해도 상당한 난이도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물론 심화학습 문제를 다양하게 풀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교사는 “문과는 주요대학 논술문제를, 이과 학생들은 과학Ⅱ과목까지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고려대·연세대 특기자 전형의 고난이도 문제를 풀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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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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