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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김장값 작년보다10∼20%는 적게 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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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해 김장값 걱정은 작년보다 조금 덜 해도 좋을 듯 싶다.
요즘 폭락사태를 빚고 있는 무우·배추는 고냉지에서 일찍 나온 것으로 본격적인 김장용은 아니다. 11월하순터 본격출하될 김장용 무우·배추는 산지 가격이 회복세(작년에 배추 1포기에 1백∼1백20원에서 현재는 80원정도)에 있어 작년보다 싸기는 하겠지만 엄청나게 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기상이변이 없다면 올 김장값은 작년보다 10∼20%는 덜 들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올 김장값은 5인가족에 배추33포기를 담근다 치면 4만9천원쯤 들 전망.
작년에 5만7천원정도 들었으니까 8천원이 덜 들거란 계산이다.

<수급>
배추·무우등 채소류의 작황이 좋아 무우 같은 것은 재배면적은 줄였는데 생산량은 오히려 더 늘어날 전망. 씨뿌릴때와 자랄때 기상여건이 좋았고 병충해도 적었다.
전국적으로 배추는 작년보다 12%늘어난 2백50만6천t, 무우는5.7% 늘어난 1백20만9천t쯤 생산될 것으로 농수산부는 보고있다.
물량면으로는 오히려 많이 남아돌아 내년 2∼3월께 나올 저장용 물량도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양념류도 올해 풍작을 이뤘다. 최근 고추·마늘 값이 좋아 재배면적도 10∼20% 늘어난 데다 날씨도 좋아 생산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김장값 중 제일 큰 몫을 차지하는 고추의 경우 작년보다 12·7% 늘어난 18만6천t정도 생산될 것으로 보고있다.
마늘은 더 잘돼 생산량은 작년보다 무려 12·5%나 늘어난 37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장용으로 필요한 고추가 약5만t 미만, 마늘이 3만t정도로 보고있으니까 수급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남아서 걱정일 정도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채소와 양념류중 한쪽이 잘 안되는 현상을 보여왔는데 올해만큼은 양쪽다 물량면에서 넉넉한 상태.

<가격>
물량이 많아진 만큼 값도 예년보다 대체로 싸질 전망.
배추값은 아직 김장용 통배추가 본격 출하되지 않고있지만 생산증가에 따라 대체로 작년보다 20∼30%이상 싸질 것으로 여겨진다.
작년에 한포기에 소비지가격이 3백80원정도 했는데 올해는 3백30원쯤 될 전망.
무우는 현시세가 작년보다 40%쯤 싼데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값을 회복, 작년수준(1개에 1백10원) 보다 약간 싼 90원쯤 할 것으로 보고있다.
양념류의 값은 크게 떨어져 마늘은 지난해 1백개짜리 1접에 9천4백원씩 하던 것이 올해는 5천5백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고 고추도 1근에 작년에는 3천5백원씩 했는데 올해는 2천5백원 수준.
이밖에도 파·쪽파 등의 값이 다소 내렸다.
생강·미나리·갓 등은 값이 올랐는데 김장에 그리 많이 드는 것이 아니어서 전체 김장값에 미칠 영향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이밖에 부재료로 가장 많이 들어가는 새우젓은 제일 좋은 육젓상품이 1kg에 8천원선에 거래되고 있고 ▲오젓은 3천원 ▲추젓은 2천원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20%쯤 오른 가격.
이밖에 멸치젓이나 황석어젓은 1kg에 1천원정도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금은 작업부진으로 값이 다소 올라▲천일염이 10kg에 1천6백원▲재제염은 10kg에 5천원정도로 5인가족 기준으로 작년보다 1천원정도 더 먹힐 것으로 보인다.
채소류는 11월11일부터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김장시장을 이용하고 양념류는 전문시장인 경동시장등을 이용, 미리 사두는 것이 덜 든다. 물론 여러가구가 한꺼번에 사시 나누면 더 적게 먹힌다.

<박태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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