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딸 정유라씨 다른 두 개 과목 자료 제출 않고도 C, C+학점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취득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정유연으로 개명)씨가 지난 1학기 두 개 과목에서 출석인정 및 성적부여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입학 후 성적은 0.11점 → 2.27점 → 3.30점으로 계속 높아져

18일 이화여대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정씨의 수강내역 및 학적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2016년 1학기 총 6개 과목(14학점)을 수강했다. 문제가 된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과목 이외에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강한 ‘퍼스널트레이닝’과 ‘글로벌체육봉사’에서 정씨는 별도의 출석인정 및 성적부여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씨는 이 과목에서 각각 C학점과 C+학점을 인정받았다. 이 학기 정씨의 평점은 2.27점으로 이전 학기(2015년 1학기) 0.11점에서 수직 상승했다.

정씨는 또 여름방학 계절학기로 일반선택 과목인 ‘기초의류학1’과 ‘글로벌 융합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 등 4학점을 수강했다. 계절학기에서 정씨는 3.30점으로 이전 학기보다 더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러나 정씨가 다른 과목에서 출석인정을 위해 학교 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5월20일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9월23일까지 총 15건의 대회에 출전했다.

유은혜 의원은 "출석도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별도의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도 학점을 인정받았다"며 "학점 취득 경위를 철저하게 진상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만·전민희 기자 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