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박근혜 대통령, 대북확성기 방송 아나운서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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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5선·경기 안양만안)이 1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의 아나운서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들은)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라’고 말한데 대해 “정말 수준 낮은 예전 대북 확성기 방송의 아나운서 같은 그런 말 아닌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 탈북 정착 지원을 잘해 30만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만, 지금 (탈북자가) 2~3만명 정도 있는데 대부분 제 3국으로 나가겠다고 한다. 하나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냉탕 온탕(을 오가는), 너무 과격한 얘기들로 인해 남북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황까지 가는 발언들은 중단해주시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폭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는 대표 시절에도 ‘북한인권법’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였던 지난 해 문 전 대표와 함께 북한인권법을 처리했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송민순 회고록 논란도 사안을 침소봉대해 안보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회고록을 갖고 과장된, 수준 낮은 개그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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