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미혜역 김영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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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MBC-TV의 수목드라머『겨울꽃』이 요즘 인기다. 그중에서도 미혜부부를 보기 위해 TV를 켜는 시청자들이 압도적이다. 그중에서도 남편이 큰 소리칠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 훌쩍거리는 미혜가 시청자들의 표적.
『미혜가 멍청하다고요? 천만에요. 남편이 순종형 아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 부들부들 떠는체 할뿐이예요. 어떻게보면 고도의 내조방식이죠.』
극중 미혜역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또다른 변신에 성공한 금영난양(30)은 가뜩이나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박한다.
『그렇게 해줘야 결정적인 순간에 남편을 휘어잡거든요. 그러나 아직 아기를 낳지 못해 기가 죽어있는 것도 사실이예요.』지난해『조선왕조 5백년-풍란』에서 정난정역을 맡아 열연한뒤 출산관계로 1년간 TV공백기간을 가졌던 金양은「멍청한 미혜」를 맡게되자 처음엔 눈앞이 캄캄했었다고 한다.
『눈이 크면 겁이 많아보이니까 미혜역을 맡긴 모양이예요. 그러나 지금은 진짜 남편과 함께 TV를보며 깔깔 웃는답니다.』
서울출신으로 건대의상학과 수학. 76년 TBC탤런트 17기생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했으나 영화『처녀의 성』이후 77년말 MBC로 옮겨『옥녀』『안국동 아씨』『교동마님』『성난 눈동자』등에서 활약, MBC의 간판스타로 군립해왔다.
83년말 개인사업을 하는 곽계흔씨(35)와 결혼, 지난해 연말 첫딸을 낳았다.
김-곽씨 부부는『겨울꽃』의 세째 커플 미경-준수처럼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합리적인 관계라고 한다.
『드라머후반에 미혜가 아기를 낳게돼요. 그땐 지금 당하는 수모를 반드시 갚고 말겠어요.』 <기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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