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국회 다시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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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31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전날 장기욱 의원(신민)의 의사진행발언과 심완구 의원 (신민)의 과격발언으로 정회되는 바람에 하지 못한 남재두(민정), 서종렬(민중민주)의원의 사회부문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이어 예결위구성결의안과 김양배 의원(민정)의 의원직 사퇴서를 처리했다. <관계기사 3, 4면>
민정·신민당은 이날 상오 각기 당직자회의를 열어 장기욱·심완구 의원발언 중 문제부분의 속기록을 국회의장이 직권 삭제하고 심 의원의 남은 발언시간 6분을 불허한다는 이재형의장 중재 안을 받아들이기로 함으로써 국회는 정상화 됐다.
민정당 당직자회의는 장 의원의『유성환 의원 발언은 신민당의 당론』이라는 발언을 국회 본회의 운영과는 분리해 당 차원에서 계속 추궁키로 하는 한편, 심 의원 발언부분은 이의장의 중재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신민당당직자회의도 이의장의 중재 안을 받아들여 국회부터 정상화하고 나머지 문제는 총무·정책위의장간의 접촉에서 계속 절충키로 했다.
신민당의 김현규 총무는『우리 의원의 발언에 과오가 있다면 사과와 속기록 삭제 등에 인색치 않겠다』고 말하고『그러나 장·심 의원 발언과 관련한 민정당의 문제 제기는 총무 선에서 더 분석·절충되어야 하며 국회는 무조건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본회의에서 장기욱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국회가 사상오염 되었다』는 29일 민정당 구용상 의원의 대정부질문과 현경대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반박하면서『유성환 의원의 발언은 신민당의 당론이라』고 주장했고, 두 번째 대정부질문에 나선 심완구 의원은『현정권은 살인·살상·살육의 대제전으로 거대한 폭력의 바벨탑을 끊임없이 쌓아 왔다』『마지막 발악』『강제추행 정권』등 과격표현을 썼다.
이 때문에 회의는 정회되고 민정당은 의총을 열어 ▲장 의원 발언에 대한 책임있는 신민당인사의 해명 ▲심 의원의 발언취소·사과를 요구했으며 신민당은 당내 견해통일을 보지 못한 채 이 의장과의 절충에 실패해 본회의가 산회되는 파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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