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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빌 게이츠···IT 거물, 선전에 총출동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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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 왕타오(汪滔) DJI 회장, 궈타이밍(郭台銘) 팍스콘 회장 등 세계 IT 업계 거물들이 12일 중국 선전시에 집결했다. 이날 개막한 중국 솽촹(雙創·대중창업 만인혁신) 주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카오 방문을 마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 회장도 선전에 모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쿡과 만나 “애플에게 중국이 대형 시장일 뿐 아니라 커다란 제조시장이자 창조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쿡은 “300억 위안(약 5조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이은 두 번째 연구개발(R&D)센터를 선전에 세워 20만 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애플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내년에 문을 열 선전 R&D센터를 통해 엔지니어 기술팀과 제조업의 협력 동반이 더욱 긴밀해 질 것”이라며 “현지 협력 파트너·대학과 관계를 강화해 전 중국의 인재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선전 R&D 센터 건립은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 이은 세계 3대 시장인 중국을 두 번째 시장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의 창업·혁신의 글로벌 허브로 변신 중인 선전시는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연간 5억 위안(843억원)의 창업 보조금을 제공해 제조업자 10만 명을 지원하고 있다. 량융성(梁永生) 선전시 과학기술혁신위원회 주임은 “현재 선전시는 창업 인큐베이터 180곳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디자이너·개인 제조업자·발명가·동호회원의 육성을 위한 수 백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리샤오자(李小加) 홍콩 증권거래소 총재로부터 홍콩·첸하이(前海)연합거래센터 발전 계획을 보고 받았다. 리 총재는 첸하이거래센터에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성공 모델을 도입한 중국 주요 상품시장을 세워 주요 상품의 기준 가격 수립을 도와 실물경제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중국 구애는 지난해 10월 한 장의 사진으로도 화제가 됐다. 당시 국빈 방문차 미국 시애틀에 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은 기업가들의 시가 총액이 2조5000억 달러(2985조원)으로 미·중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10%에 달하며 영국 GDP와 같은 규모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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