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또 수주…한숨 돌린 삼성중공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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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수주를 따낸 지 2주 만에 다시 대형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비켄과 11만3000DWT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유조선 4척을 2억2000만달러(약 2400억원)에 계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3척은 이날 계약이 발효됐고 조건부로 수주한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대형 유조선 4척 2400억원에 계약
올 목표 11% 수준, 아직 갈 길 멀어

이번에 수주한 유조선 계약에는 최근 환경규제 추세를 반영해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으로 선박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비켄이 LNG추진선으로 사양 변경을 결정하면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의 LNG추진 유조선 건조 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사양 변경에 따라 수주금액도 증액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 발틱해, 미국과 캐나다 해안, 카리브해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1%로 규제하고 있다. 또 ECA 이외 해역에서의 황산화물 배출량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사들은 기존 벙커C유와 연료비는 동일하면서 황산화물 배출량은 97% 적은 LNG추진선 발주를 적극 검토하는 추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LNG선 2척(4200억원 규모)을 수주하고 이번에는 유조선 4척을 추가해 급한 불을 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올해 수주 목표 53억 달러 중 6억 달러를 채웠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11%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사실상 결정된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 계약을 더하면 목표액의 61%를 채우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일 향후 생산할 LNG 전량을 20년간 BP사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LNG 판매처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FLNG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FLNG 건조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협상 중이다. 프로젝트 컨소시엄엔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참여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약 3조원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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