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즌 맞아 "무료결혼식"선물|형편 어려운 예비·동거부부를 돕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결혼 시즌.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예비부부 및 동거부부들을 위해 정부 및 민간단체가 마련하는 무료 결혼식 이용자가 매년 크게 늘고있다. 또한 무료결혼식의 형태도 합동에 서구식결혼 위주였으나 개별결혼·전통혼례식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춰 선택의 범위도 넓어졌으며 초라한 결혼식이라는 일반의 인식도 사뭇 달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정부 및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무료결혼식을 이용한 신랑·신부는 모두 3천9백 쌍. 이는 3년 전의 같은 시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서울에서 무료결혼식을 시행하는 곳은 서울시주관 17개 구청 및 한국 가정법률 상담소·생명의 전화·서울YWCA· 대한주부 클럽연합회 등인데 주례의뢰는 물론 웨딩드레스에서 축가까지 모두 준비해준다. 이의 이용방법을 알아본다..
봄·가을 2번 실시
▲서울시 17개 구청 (합동결혼식) =72년부터 서울시가 동거부부 및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시민합동 결혼식을 주관해왔는데 구청별 계획과 사정에 따라 구청 단위로 결혼식이 실시된다.
1년에 봄·가을 두 번 실시하며 올 가을 결혼식은 17개 구청마다 다르나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께에 대개 실시된다.
희망자는 해당지역 구청사회 복지과 나 동회로 신청하면 되는데 신청서 및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하면 된다.
각 구 마다 보통 10∼20쌍이 동시에 결혼식을 갖는데 지난해는 서울에서 4백26쌍이 이 결혼식을 이용했다.
시에서 부담하는 결혼식 비용은 1쌍 당 10만원 꼴.
지방거주자의 경우 각 도 부녀아동과· 여성회관, 시· 군의 사회과, 읍·면의 사무소로 신청하면 보사부가 총괄 관리하는 무료결혼식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수요일에 혼례식
▲생명의 전화 (개별 결혼식)=생명의 전화는 지역사회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6월 개관한 종합사회 복지관에서 오는 11월초부터 매주 수요일 무료결혼식을 마련한다.
주 대상은 역시 가정형편상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사는 동거부부 및 영세 예비부부들.
주최측과의 개별상담이 선행요건.
한편 동사회 복지관은 저소득 가정의 예비부부들을 위해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에 일반 예식장보다 50% 저렴한 실비 결혼식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문의 (916)9194.
반지· 성경 등 선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개별)=77년10월 실시이후 그 동안 3백여 쌍의 결혼식을 치렀다.
여의도 소재 여성백인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상오 11시 한 쌍 씩 결혼식을 갖는다. 주 대상은 동거부부, 공단지역 미혼남녀, 수입이 15만원 미만인 일반 근로자들이다.
상담소 측에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의미를 담은 약속의 반지와 성경책도 선물한다. 수시로 접수를 받는다. 문의 (782)3427.
18쌍 씩 합동으로
▲서울YWCA(합동)=80년4월부터 실시해 그 동안 3백60여 쌍이 결혼식을 가졌다.
명동소개 서울Y 대 강당에서 봄·가을 각2회에 걸쳐 18쌍 씩 결혼식을 올린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거부부에 우선권이 있고 수화 봉사자들이 있어 농아 예비부부들의 신청 접수도 받는다.
지난 9월9일 두 차례 가을 결혼식을 실시했고 지금 신청하면 내년 4월말의 결혼식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777)725.
하객접대도 말아
▲대한 주부클럽 연합회 (합동)=영세민 대상으로 지난7월16일 동 연합회 전례원에서 첫 무료 합동 전통혼례식을 치렀다.
1년에 1회 정도 전통혼례식을 가질 계획인데 신랑·신부는 기본 한복 의상만 갖추면 혼례복 등 결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주고 20명 안팎의 하객 접대도 대신 맡아 해 준다. 문의 (752)4227<고혜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