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저력이냐, 곰 끈기냐|삼성-OB 내일부터 플레이오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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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달구벌의 사자냐, 잠실벌의 곰이냐.
한국시리즈도전권을 다투는 삼성라이온즈와 OB베어스간의 플레이오프가 11일부터 16일까지 5전3선승제로 벌어진다.
전기우승팀 삼성은 작년의 챔피언. 그리고 후기우승팀 OB는 82년 원년의 패자(패자). 한국프로야구사상 첫 2연패를 노리는 사자군단과 원년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곰돌이사단과의 대결은 예측불허의 열전이 예상된다.
삼성과 OB가 정규레이스 외의 경기로 맞붙는 것은 82년 코리언시리즈에 이어 두번째. 김유동(김유동)의 만루홈런으로 뼈아픈 정상의 자리를 OB에 넘겨준 삼성으로서는 4년전의 한맺힌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불타는 투지에 넘쳐있다.
이에 맞서는 OB또한 원년의 영광을 잠실벌에서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결전의 날만을 기다리고있다.
올 시즌 양팀간의 전적은 삼성이 12승6패로 우세. 양팀간의 기록에서도 삼성은 팀타율 2할8푼1리(OB는0.228) 방어율 2.45(OB 3.60)로 OB를 앞선다.
삼성은 대OB전에서 좌완 박승호(박승호)가 타율 3할6푼4리로 가장 강하고 김성래(김성래 0.361) 장태수(장태수 0.350) 허규옥(허규옥 0.339) 이종두(이종두 0.310) 이만수(이만수 0.306) 등 6명이 3할대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
이에비해 OB는 김광림(김광림)이 3할3푼3리로 가장 높고 윤동균(윤동균)이 3할1푼8리로 3할대 이상 타자는 2명뿐이다.
투수력에서도 삼성은 김일융(김일융·3승), 권영호(권영호·3승2패4세이브), 성준(성준·3승2패1세이브)등 좌완트리오가 나란히3승씩을 올려 좌타자가 많은 OB에 강했다. 김시진(김시진)은 2승1패, 양일환(양일환)은 1승을 올렸다.
OB는 재일동포 최일언(최일언·3승2패) 장호연(장호연·2승3패1세이브) 윤석환(윤석환·1승3패) 등 3명만이 1승 이상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삼성이 OB에 앞서지만 승부의 결과는 예측불허. 양팀이 갖는 미묘한 승부근성과 파이팅, 그라고 팀웍이 승리의 변수로 작용하게된다.
프로야구5년째 챔피언이 되기 위한 첫고개를 사자와 곰 가운데 누가 넘게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먼저 대구에서 2연전을 치르고 14일부터 서울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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