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경기 컴퓨터도 빈틈없었다|대회운영 전산시스팀 GIONS와 INS의 실과 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86대회 운영의 한몫을 맡은 컴퓨터시스팀이 기대이상으로 잘 돌아갔다.『이번 아시안게임은 완벽한 컴퓨터시스팀으로 더욱 환상적인 대회가 되었다.』LA대회 취재 등 국제경험이 풍부한「힐카마트」기자(59·인도네시아 볼라지)는 이렇게 표현했다. 86대회 전산시스팀의 허와 실을 결산해 본다.

<시스팀 운영>
대회운영컴퓨터 체제는 크게 ▲경기정보(GIONS) ▲종합정보(INS) ▲대회관리(인력·입장권) ▲대회지원(숙박·물자 등)으로 나뉜다.
이중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GIONS와 INS.
과학기술원 시스팀개발센터팀이 개발한 GIONS는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경기결과 및 통계, 선수프로필 등을 시합후 5∼10분(LA는 10분)안에 정확히 전달했다.
대회기간중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보도진에 제공한 경기정보는 모두 9천건으로 평균 매일5백60건 정도. 1건에 1백50장씩 복사, 그 양만도 1백35만장에 달한다.
『지난 4년간 전국체전의 전산시스팀을 개발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읍니다.』
김봉일부장은 경기정보는 때없이 발생하는 데이터를 즉각 처리,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각 경기장에서 분산 처리돼 입력된 정보는 IBM4381 대형컴퓨터에 종합돼 모든 터미널로 나간다. 이 정보는 고속의 레이저 및 라인프린터에 의해 인쇄돼 수요자에게 전달된다.
한국데이터통신이 개발한 INS는 경기정보 및 일반정보를 금성 GSS터미널로 제공하는 시스팀.
이용법을 최대한 간편하게 만들어 처음 국내 전산시스팀을 접한 외국기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데이컴은 각 경기장과 보도실에 2백여대의 터미널을 놓아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빼 볼 수 있게 했다.
데이컴의 이철수단장은『LA올림픽을 능가한 서비스수준에 한번의 기계이상도 없었다』 며 시스팀의 완벽성을 자랑했다.
중공이 8명의 컴퓨터 통신 전문가를 별도로 파견, 조사해 간 것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반증한다.

<88에 대비>
컴퓨터는 착착 돌아갔으나 그안에 들어있는 정보는 충분치 못했다. 경기결과와는 상관 없는선수프로필·교통·문화정보 등은 단편적이고 깊이가 없었다. 예를들어 숙박안내는 단순히 호텔 이름정도로 객실의 유무는 들어있지 않았다.
경기정보의 통계처리도 다양성이 없고 형식에 치우쳤다는 평이다. 선수의 기록·메달수 등을 막대그라프로 그려보는 정도로는 아직 수준이 낮다.
조직위원회의 급작스런 경기일정변경·선수교체 등은 이번에 컴퓨터관계자들이 가장 애를 먹은 문제였다.
그날 경기일정을 새벽4시에 통고하는 등 갖은 변경으로 입력된 정보가 모두 바뀌어 에러의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됐다. 86대회보다 훨씬 대규모인 88년 올림픽때는 이같은 운영이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지적됐다.
또 GIONS, INS로 이원화된 정보제공시스팀도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점이다.
경기장마다 설치된 각기 다른 터미널은 이용자들의 혼선을 가져왔으며 놀고있는 단말기도 많았다. 두 기관의 고질적인 경쟁의식으로 정보서비스가 중복되고 운영이 복잡해져 막대한 경비가 추가되는 것은 하루빨리 고쳐야할 병폐였다.<장재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