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내년 대선 지면 다 같이 한강에 빠져야” 문재인 “내가 제일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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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 워크숍’에 참석해 “지금 우리 당 대권주자 지지도 합계가 여권 대권주자 지지율 합계보다 월등히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의 발언은 앞서 축사를 한 추미애 대표가 “국민 여론조사를 하면 60%가 정권을 교체해 달라고 한다. 이런 지지를 받는데도 우리가 지면 ‘다 같이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자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나왔다.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가 공식 출범하는 등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진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우리 당에는 좋은 대선후보가 많다”며 “경쟁하는 한편 협력을 해나간다면 다음 대선에서 상대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우리가 문제 없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정말 탄탄해졌고 추미애 당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으니 다음 대선 때에는 정말로 (역량을) 총동원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언급했다. 추 대표는 “요즘 우리 당은 큰 통합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이 자리에도 대선 주요 후보가 있지만 어떤 후보가 경쟁하게 되더라도 제가 하게 될 일은 문심(文心·문 전 대표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며 “추심(秋心·추 대표의 마음)은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이 해야 할 과제가 첫 번째가 통합이고 그 통합을 발판으로 해서 민생을 위해 정권교체를 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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