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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본부, "中 해경국 고의침몰 용의선박 확인 중" 통보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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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고속단정이 지난 4월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에서 서쪽 방향으로 51해리 떨어진 곳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해경국이 한국 해경의 고속단정을 침몰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어선을 특정한 뒤 확인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0일 중국 해경국으로부터 "한국 해경을 침몰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산동성(山東省) 선적 소속 선박 1척을 확인하는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용의 선박은 130t급 중국어선으로 뱃머리 쪽에 '노영어 XXXX'이란 한자와 숫자가 적혀있다. 페인트로 까맣게 칠해져 있어 정확한 배 이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해경은 밝혔다.

앞서 해경은 지난 7일 오후 10시쯤 중국 해경에 "한국 해경 단정을 침몰시킨 용의선박을 수배하고, 이에 대한 자료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중국 해경은 이를 농업부 어업어정관리국에 통보해 정보를 확인했다고 한다.

한국 해경도 당시 작전에 나선 3005함 소속 특수기동대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 해경국에서 향후 진행사항도 신속히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은 사고 당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이주성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개하면 중국 측에서도 자기들 시각으로 해석해 과잉진압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오후 3시 8분쯤 소청도 남서방 76km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100t급 중국 어선이 고의로 들이받았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억5000만원 상당의 고속단정이 침몰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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