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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없는 사회(26)임상검사|조기발견·정확한 진단의 열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회사원 김정수씨(41)는 며칠전부터 오후만 되면 몸이 나른하고 기운을 차리기 힘들었다.『혹시 간이 나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배만 몇번 꾹꾹 눌러보면서 몇마디 묻고는 종이쪽지를 몇장 주면서 피를 뽑고 가라고 했다.
그 종이쪽지는 일반화학검사와 혈청검사용지로 몇가지 검사항목에 ∨표가 되어있긴 한데 무슨 검사인지나 알았으면 답답하지나 않겠더라는 얘기다.
몸 어딘가가 이상해 진찰실에 가면 으례 이갈은 검사용지를 들고 나오게 마련이다.
의심가는 병의 종류에 따라 혈액검사 요검사를 비롯해 핵의학검사 세포검사 기능검사(근전도 심전도 뇌파검사등) 내시경검사(위 식도·기관지 복강·직장등) ,또는 생검등 여러가지 검사를 하게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임상병리검사 3백여가지를 포함하여 검사만 5백50여가지가 넘으며 의료보험진료수가표의 검사료항목에 등재된 것만도 4백50여종이 된다.
이같은 많은 검사중에서 비교적 검사빈도가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검사가 갖는 중요성등을 서울대의대 조한익교수(임상병리과) 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AST·ALT=인체 각 장기에 들어있는 효소의 일종으로 종전에 GOT·GPT라 부르던 것이다.
AST는 심근이나 간·뇌에, ALT는 간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데 심근장애의 경우 AST가,급성간염에서는 ALT와 AST가 높은 수치로 나타난다. 그래서 간기능 검사에서는 꼭 포함되는 종목이다.
흔히 이 수치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사람이 많은데 원래 검사수치란 검사방법이나 사용시약·기기등에 따라 다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변동요인도 많기 때문에 수치만 갖고 정상여부를 가리기는 어렵다.
또 통계치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치적인 개념이기때문에 정상치(참고치)를 벗어나는 건강인도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총단백 알부민 글로콤린=영양상태에 따라 혈청에 포함되어있는 총단백량에 영향이 오며 혈청단백의 일종인 알부민과 몸의 면역 방어기능을 갖는 단백질인 글로블린치를 측정함으로써 간장 신장질환및 영양상태를 체크할수있다.
단백섭취가 극도로 부족하거나 체내단백소모가 많거나 체외배출이 많을수록, 또는 간에서 합성이 적을 경우 알부민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중증의 신질환이나 간기능장애진단에 지표로 이용된다.
▲총빌리루빈=담즙에 함유되어 장내로 배설되는 색소. 황달을 비롯한 간 담도질환빈혈진단에 쓰인다.
▲간염검사=B형간염바이러스의 항원과 항체존재여부를 검사하는것으로, 흔히 하는 종목은 HBsAg(표면항원)와 그 항체인anti-HBs。항원이양성(+)이면 현재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으로 급성간염의 잠복기 이거나 만성보유자(대개 여기에 해당) ,또는 급만성간염환자이며 항체가 +라는것은 바이러스가 침입한 일이 있었거나 백신을맞아 재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이미 행해졌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항원 항체가 각각 -, -이면 한번도 바이러스 침입이 없었고 항체도 없으므로 백신주사를 맞는 대상이 되며 十, ㅡ는 바이러스는 있으나 항체는 아직 안생겨 있는 경우로 백신은 필요없으며 대부분은 불현성간염으로 후에 항체가 생기게 된다.
또 ㅡ , 十인 경우는 과거에 간염을 알게 모르게 앓았다가 나은 사람이며 면역이 있으므로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
▲빈혈검사=백혈구용적 (헤마토크릿)·혈색소·적헐구·백혈구의 수등을 조사함으로써 빈혈의 유무를 알수있고 빈혈의 종류와 원인을 알기위해 철결합능력·혈청철분검사·골수검사 ·엽산 빌리루빈검사등을 하게된다. 백혈구의 종류와 골수검사는 백혈병진단에도 쓰인다.
▲당뇨병검사=요속에 포도당(요당) 이 나오는지를 검사하며 공복시와 식후 2시간후의 혈당을 측정해 당뇨병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당뇨병이 아닌데도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기때문에 포도당을 먹은후 일정시간마다 혈당치를 검사하는 당부하시험을 하는것이 확실하다.
▲신장기능검사=신장에서 혈액이 여과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대사산물이나 노폐물·과잉영양분등이 빠져나오는데 이들 성분을 분석해 신장질환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많이 하게되는 검사로는 요단백검사와 피가 섞여 있는지를 알아보는 요잠혈, 이상한모양의 원주나 염증세포, 또는 적혈구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요심사현미경검사등이 있으며 확진을 위해 혈액중의 요소질소(BUN)검사·크레아티닌검사등을 하게된다.
그러나 요단백은 과격한 운동후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생리전의 여성, 제산제등의 약물을 복용후 양성으로 나타날수도 있다.
▲콜레스테롤=동맥경화증등 심장혈관질환의 진단을 위한검사.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치가 높을수록 동맥경화나 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다.
▲심전도=심장의 수축·확장에 따라 생기는 미세한 전류를 증폭해 기록하는 것으로 보통 손 발 가슴등 몇군데에 도자를 붙여 심장이 뛰는것을 기록한다. 심장근육의 상태나 심장을 싸고있는 관상동맥의 기능 부정맥등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신종오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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