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섬광, "극동"이냐 "중동"이냐|한국-사우디 내일 사활건 축구 대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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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이널 이벤트, 2백70번째의 대회 마지막 금메달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어느팀의 목에 걸리게 될까.
한국축구팀은 유례없는 금메달 러시로 인한 전국민의 흥분을 5일하오 4시 폐막식 직전 거행되는 결승전에서 최고조로 폭발시켜 사상최초의 단독우승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사명감으로 불타고 있다.
반면 사우디도 지난대회 우승팀인 이라크와 준우승팀인 쿠웨이트를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차례로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며 기세가 등등,「최후의 영광」을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정남감독은『사우디는 팀플레이보다 개인기를 앞세우는 남미스타일의 팀』이라면서 『전선수의 개인기가 고르고 체력이 뛰어나며 위기에 몰려서도 끝까지 경기를 뒤집는등 정신력도 대단하다』고 평했다.
김감독은『「투나얀」과「알도사라」양날개의 측면돌파와 중앙공격수「알세라니」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고 경계했다.
김감독은『사우디는 결코 만만치않은 상대이나 대 이란전에서 퇴장,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출전치 못했던 허정무가 기용되고 김평석 조민국이 제몫을다해 준다면 사우디 공격을 차단할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감독은『사우디와의 경기에 대비한 특별전략은 없다』고 밝혀 최순호 김주성 노수진 또는 이태호를 공격전방에 내세워 4-3-3대형으로 공격으로 맞설 뜻임을 비쳤다.
사우디의 최대 골게터인「마제드」는 허벅지 부상으로 예선전 대카타르전 부터 연속 3게임째 결장, 결승전에서도 기용되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팀엔 유리한 입장.
한국팀은 82년 뉴델리대회 3위팀인 사우디와 이때까지 4번 싸워 1승l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84년l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사우디와 1-1로 비겼으며 그에 앞서 4월 LA올림픽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한국이 사우디에 5-4로 역전패 했었다.
김정남-김호곤 코칭스태프가 사령탑에 오른 이후로는 한국과 사우디는 한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다.
한편 사우디의「카를로스」감독은 결승전에 대해『최선을 다한 멋진 공격축구로 우승을 따내고 싶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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