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병원 선수보호·경기력 향상 큰 몫 | 연 4천여명 스포츠 치료실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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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선수를 보호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스포츠 치료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수촌 병원에 개설된 스포츠 치료부는 혼자서 지난달 6일부터 1일 상오까지 전체 환자의 50%가 넘는 1천2백여 명을 치료해 단연 최고의 인기부가 되고있다. 한 사람이 여러번 온것까지 치면 총 4천 7백 47명. 선수촌 병원 스포츠 치료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1일 상오 스포츠 치료부는 남자 1백m 금메달리스트인 카타르의 「만수르 탈알」 (21)과 매니저 「알루이히」 씨의 인사 받기에 바빴다.
「만수르」 는 시합에 나가기 전 5일동안 7차례나 초음파·전기자극등을 이용한 마사지 치료를 받았다.
이곳을 찾는 선수들을 분석해보면 육상선수들은 발목과 장딴지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고,역도선수는 요통을, 사격 양궁선수는 대개 어깨통증이 심하다. 스포츠 치료는 이런 장애를 풀어주어 선수를 보호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치료방법은 크게 물리치료와운동 서비스치료로 나뉜다.
물리치료는 열· 물· 자외선 초음파등을 이용, 단단해진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 『환부의 마사지는 심부의 조직을 자극시켜 세포의 기능을 높여 주지요.』 오정환 스포츠 치료부장은 물리치료는 근육세포들 사이에 물질이동이 잘 안되는 상태를 정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운동치료는 다치거나 약화된 근육을 강화하는 치료법. 각종 운동기구와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근육과 관절의 힘을 기른다.
하루 1백여명이 찾는 스포츠 치료실의 단골손님은 인도 선수들. 진료를 받은 전체 인원의22. 3%인 1천 57명이나 됐다. 『인도의 주력 종목인 육상선수들이 많이 오지요. 육상은 근육 긴장이 심해 팀 닥터가 선수들을 자주 데려오는것 같습니다.』
이기병 박사 (스포츠 치료부) 의 분석이다
다음은 1백 84명의 선수가 참가한 홍콩으로 6백 50여명이 이용했다.
스포츠 치료부를 거의 이용하지 않은 팀은 중공과 일본. 이들은 자체 의료진을 확보하고있는데다 전력노출을 꺼려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동안 중공이 16명, 일본은 고작 2명.
중동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는 손님. 이들은 경기가 끝나면 거의 한차례씩 미사지 치료를 받고 간다.
『허리 근육 통증이 싹 가셨읍니다. 그동안의 치료로 제 실력을 발휘했읍니다.』오만의 축구선수「다위시 아메드」 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스포츠 치료부는 한림대 부속병원을 중심으로 물리치료사· 자원 봉사자등 30여명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침구부는 동남아와 사우디 선수들에게 인기. 그동안 4백 41명이 시술 받았다.
고형균 한의사(410· 경희대 교수)는 『침술은 진통과 부종에 효과가 뛰어나 스포츠 의료로서 발전이 기대된다』 며 『스포츠 한의학외를 정식 발족, 우리 고유의 의술을 스포츠에 본격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고 치료 결과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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