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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에 테디베어가 놓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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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에 탑승한 테디베어. [사진 트위터 캡쳐]

임산부의 날(10일)을 앞두고 지하철에 등장한 깜짝 손님이 화제다.

지난 7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9호선에 탑승한 테디베어를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임산부 배려석입니다. 저를 안고 앉으시고 내리실 때는 제자리에”라는 피켓을 든 테디베어가 있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이 테디베어는 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김포공항역 등 5개 역에서 포착됐다.

지하철에 깜짝 탑승한 테디베어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합동으로 진행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은 작은 곰인형 하나로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곰 인형 아이디어는 광운대 이종혁 교수의 공공소통 프로젝트 LOUD에서 나왔다.

이렇게 임산부 배려석에 테디베어를 앉혀놓으면 사람이 꽉 찬 지하철에서 해당 좌석은 비어 있어 임산부들이 임산부석에 앉은 일반인에게 비켜달라고 말하거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해당 캠페인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홍색 좌석이나 어린이를 배려하라는 안내 문구보다 이 작은 인형의 효과가 더 강력하다”며 “이벤트로 끝내지 말고 임산부 배려석에 계속 테디베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7일엔 60대 노인이 지하철 노약자 보호석에 앉은 임산부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인은 여성의 임신사실을 확인하겠다며 임부복을 걷어 올리기도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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