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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공탁구 잠깨웠다"중공팀 부단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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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기고져야 발전>
○…서인생중공팀 부단장은『한국선수들 덕분에 잠자고있던 중공탁구가 잠을 깨게됐다』 면서 『스포츠란 이기고지고해야 발전이 있는것』 이라고 토로.
60년대 세계를 주름잡던 중공의 「탁구 4인방」 (서인생·이부영·장칙동·장섭림) 가운데 한사람이었던 서부단장은28일 최원석회장등 한국탁구협회 임원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공탁구는 오랜 정상의 독주로 나태와 자만에 빠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엔 졌지만 이를 계기로 분발, 다음번엔 이기겠다』 고 말했다는것.

<무례한 태도보여>
○…28일 탁구 남자단식 8강전에서 유남규선수가 예상을 깨고 세계랭킹1위인 중공의 「장지아량」 을 꺾자 관중들은 마치 유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경기장이 떠나갈듯이 환호.
이 경기는 결승전은 아니었지만 남자단체전에서 유선수가 「장」 에게 패한 적이 있어 설욕전을 겸한 경기였기에 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던것.
특히 「장」 이 이에앞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복식경기에서 보인 무례한 태도 때문에 우리선수가 「장」 의 콧대를 꺾어주길 바라고있던 관중들의 심리까지 작용, 유선수가「장」 을 꺾는 순간 더욱 통쾌해하며 열광.
평소 탁구장에서 「건방지다」 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던 「장」 은 일본과의 복식3세트에서 자신의 스매싱이제대로 안 먹히자 라겟을 테이블위에 팽개치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시간을 끌었으며 3세트가 자신들의 승리로 끝난 다음에는 관중들앞에서 웃통을 벗어붙여 심한야유를 받기도.

<사진기자 못오게>
○…양궁경기가 벌어지고있는 화랑대 양궁장에서는 주최측이 사진기자들의 경기장내 출입을 철저히 통제, 한때 기자들과 주최측 자원봉사자들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주최측은 완장을 20개만 마련, 사긴기자들에게 나눠주었는데 완장을 찬 기자들만 경기장내에 들어갈수 있도록 허용하자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몰려 항의소동이 빚어진것.
이 때문에 주최측은 경기장내에서 사진을 촬영중인 기자들에게 다가가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하거나 새로이 안장을 주고받아 촬영하려는 기자들에겐 『5분간만 촬영하라』고강요, 빈축을 샀다.
이에대해 주최측은 『우리선수들이 사진촬영에 민감하기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

<펜싱장은 조용해>
○…경기장마다 관중들이 함성과 박수갈채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으나 펜싱 경기장만은 이와 반대로 조용하기만.
이는 응원관중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펜싱경기는 원래응원을 하지않는것이 관전의 예의이기 때문.
펜싱에서 우리선수가 두번째 금메달을 딴 27일, 한때관중들이 3·3·7박수를 치며 『영차, 영차』 하는 구령까지 붙이자 루마니아인 심판「타나세·무레잔」 씨는 황급히 손을 저으며 제지.
심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잠시후 흥분한 관중들의 응원이 시작되자 「무레잔」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조용히 해달라고 간청.
펜싱은 원래 「신사도」 를지키는 경기이므로 특정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간주된다는것.

<테니스장에 헬기>
○…관중들이 「말을 해서도안되고」 「움직여서도 안된다」는 테니스 경기강에 난데없이 굉음을 울리며 헬리콥터가 나타나 경기중이던 선수와 관중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28일하오2시20분쯤 한국대 인도의 혼합복식이 열린 테니스 경기장 센터코트 상공에 KBS의 취재 헬리콥터가 나타나 귀가 따가울 정도로 소음을 내며 경기장상공을 순회, 서비스를 하려던 인도의 「발라찬·다란」 선수가 멈춰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차이커 말썽없어>
○…한국이 우승한 사이클남자 개인도로경기 결승점엔 가로등 이외엔 조명시설이 전혀 없어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놓고 시상식을 거행.
이는 점심휴식시간이 길어져 출발시간이 30분 늦춰졌기 때문인데 하오6시30분쯤 경기가 끝났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뒤여서 사진 판독기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다행히 신대철이 눈에 보이는 차이로 우승해 말썽은 없었다.

<골키퍼 생일파티>
○…예상외의 선전으로 중공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남자핸드볼팀은 경기가 끝난뒤 김종하협회장과 선수·임원들이 함께 어울려 이날 마침 생일을맞은 임규하골키퍼의 생일케이크를 자르며 축하.
유재충감독은『우리보다 평균신장이 5cm나 큰 중공에 과감한 전진수비로 맞선 것이 주효했다』 며 『이제 우리 핸드볼이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무대로 진출하려면 실업팀의 창단을 통한 선수 저변확대와 선수에 대한 생활보장이 급선무』 라고 강조.

<올림픽때 오고파>
○…중공팀의 귀국선수단1진을 이끌고 27일 출국한「왕파쳉」 수영감독은 출국에앞서 『한국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서울이 생각보다 발전돼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면서 『2년후 서울올림픽때 꼭 다시 오고싶다』 고 희망.
『서울에서의 환대에 매우 감사한다』 고 밝힌 왕감독은『90년 북경 아시아경기대회에 오는 한국사람들을 환영하겠다』 고 약속.
왕감독은 또 이번대회 수영경기에서 중공팀이 일본의 독무대를 무너뜨리고 금메달10개를 딴것은 큰 성과 라고평가하며 『중공수영계에 큰분수령으로 기록될 것』 이라고 설명. 왕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름다운서울』 을 구경할 기회를 주지못하고 귀국하는것이 아쉽다고 말하기도.

<태국 축제분위기>
○…사격 마지막날 스탠더드권총 단체와 개인부문을 석권, 2개의 슴메달을 따낸 태국팀은 문자그대로 축제분위기.
태국팀이 사격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2년만에 처음일뿐만 아니라 이날 따낸 2개의 금메달로 태국은 일약 종합 4위로 부상했기 때문.
태국팀은 금메달이 확정된뒤 어디론가 사라져 보도진및 임원들을 당황케 했는데 태국대사관으로 달려가 자국국민들에게 보내는 중계방송에 출연, 인터뷰를 했다고.
이날 태국팀에 2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파니체파티쿰·마놉」선수는 사격경력15년된 39세의 노장으로 13살과 12살인 자녀들에게도 자신이 코치가 되어 사격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사상첫메달 영광>
○…8차례나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으나 단1개의 메달도 따지못했던 네팔선수단이 이번 서울대회에선 최소한 3개의 동메달을 확보해 희희낙락.
이번대회에 1백45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네팔은 복싱라이트웰터급의 「세라스타·바하둘」 과 슈퍼헤비급의「타파·바하둘」 이 각각 부전승으로, 또 미들급의 「포카렐·슈실」은 출전선수가 4명밖에 안돼 이들 세선수가 자동적으로 4강전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한것.
「수바나·체트리」단장은 『조국에 사상 첫메달을 선사하게돼 영광』 이라며 『이들중 1∼2명은 1승을 거둬 은메달도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

<이란·이라크대전>
○…6년째 전쟁중인 이란과 이라크가 이번 대회 레슬링에서 처음으로 맞붙어 관심이 집중.
이란대 이라크의 최초의 스포츠 접전은 지난26일 상무체육관에서 있었던 그레코로만형 90kg급 B조 예선. 전쟁중인 두나라간의 대결이라는데 흥미를 갖고 지켜보는 관중들의 가벼운 탄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벌어진 이 경기는 초반엔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듯 했으나 결국 레슬링강국 이란의 승리로 첫대결을 마무리.
27일의 74kg급 예선 2회전과 82kg급 3∼4위전에서도 역시 이란이 승리함으로써 레슬링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
이라크와의 4차례 대전을모두 승리로 이끈 이란의 「바시리」 감독은 『스포츠와 전쟁은 구분되어야 하며 이웃나라로서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싶다』 고 말하기도.

<한꺼번에 몰려>
○…사이클 여자64km 개인 도로경기에서 김경숙양(19)이 첫금메달을 획득해 노 금메달로 침묵한 한국사이클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과천서울대공원 순환도로 12·8km를 다섯바퀴 도는 시합에서 김양을 비롯, 중공의 왕리선수등 6명의 선두그룹이 한꺼번에 결승선에 밀어닥쳐 경기로 주변 잔디밭에 앉아있던 관중들은 박수도 잊은채 초조히 경기결과를 기다렸다가 5분쯤 지난뒤 사진판독결과 김양의 승리로 발표되자 비로소 『드디어 사이클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는 환호성과 함께 일제히 박수갈채.

<1∼6위20cm차>
○…사이클 여자다64km 경기에서 결승선에 동시에 들어온 선수는 김양등 모두 6명으로 전광판에 나타난 기록은 2시간5분22초.
처음에는 운영본부요원·심판진들도 누가 1위인지를 몰라 당황하는 모습.
그러나 결승선에 설치된 1천분의1초 속도의 사진기에찍힌 사진을 판독한 결과 1위에서 6위까지가 모두 20여cm의 차이로 1위는 김양, 2위는 중공의 왕리, 3위는한국의 손약선양으로 밝혀졌고 7위도 1위와 불과3초차.

<탁구탈락에 쇼크>
○…탁구 남자복식 1번시드에 배정받은 세계랭킹1위중공의 「장지아량」-세계랭킹2위 「첸농칸」 조가 일본의「사이토·기요시」-「누카주카·주근」 조에 지자 허소발 중공감독은 화가 나 선수들의 얼굴도 보지않고 자리를 뛰쳐나가 라커룸 쪽으로 사라져 한때 침통한 분위기. 중공남자복식팀은 5∼6위 결정전에는 아예 기권.
그러나 이어 벌어진 현정화-「헤지리」의 여자개인단식전에서 「헤지리」 의 공격이 성공할때마다 중공의감독·코치등 임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환호.
이에대해 한국 탁구인들은『국제대회에서 중공의 임원들이 이렇게 흥분하는 것은 처음 본다』 며 『이는 중공탁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이라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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