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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이유 있었네…가장 '날씬한 동네'는 강남·서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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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날씬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 서울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402만명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가 과체중 인구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의 정상체중 인구는 42.7%로 가장 높았고 과체중 이상 비율은 52.2%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강남구에 이어 ‘날씬한 동네’는 서초구, 경기도 분당구, 경기도 과천시, 서울 송파구 순이었다. 부촌이 집중된 ‘강남 3구’를 비롯해 수도권내에 있는 이른바 ‘잘 사는 곳’에 날씬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전국에서 비만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였다. 강원도의 정상체중 인구는 34.2%인 반면, 과체중 이상인 인구 비율은 62.9%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과체중은 24.2%, 비만 33.7%, 고도비만 5.9%였다. 도시별로는 대구가 정상체중 39.6%, 과체중 이상 56.7%로 ‘가장 날씬한 도시’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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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도별로 정상체중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은 강남구, 부산은 수영구, 대구는 수성구, 인천은 연수구, 광주는 남구, 대전은 유성구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체중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금천구, 부산 강서구, 대구 북구, 인천 동구, 광주 서구, 대전 중구 등이었다.

소득별로도 비만인구 비율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결론은 ‘잘 살 수록 날씬하다’였다.
상위소득자인 1~6분위의 경우 정상체중이 40.8%, 과체중 이상인 경우가 54.9%인 반면, 하위 소득자인 15~20분위 인구의 정상체중 비율은 35.9%, 과체중 이상은 61.3%에 달했다. 소득이 높을 수록 상대적으로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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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1402만명을 대상으로 비만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체중은 37.5%인 526만명에 불과했다. 반면 비만 인구는 2011년 28.9%(341만명)에서 2015년 30.0%(420만명)로 증가했다. 고도비만 인구 역시 3.8%(45만명)에서 4.8%(67만명)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상태로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 과체중 인구도 전체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4.2%(339명)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6명이 과체중 이상이었다.

비만도 측정의 기준은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했다.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이 수치가 18.5~23이면 정상으로 보고 그 이하는 저체중, 그 이상은 과체중이다. 특히 25를 넘으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기동민 의원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체계는 여전히 예방보다 사후진료 비중이 높다”며 “성별, 연령대별, 소득별, 지역별 건강 정책을 수립하여 국민의 건강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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