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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했던 것 현실로 나타났다."|김포공항 테러를 보는 각국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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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15일 일본의 각 신문들은 김포공항테러사건을 일제히 1면 및 정치·외신·사회면 등 5∼6페이지에 걸쳐 머리기사로 상세히 보도하고 사건의 배후세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공영방송인 NHK 및 민간TV·라디오방송도 14일 정규방송을 중단, 긴급뉴스로 이를 수시로 보도하고 정규뉴스시간을 연장, 서울로부터 보도를 전달했다.
일본 매스컴들은 김포공항 폭탄사건이 북한측에 의해 저질러진 랭군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는 한국경찰당국자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염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우려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저지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여온 한국의 일부 과격학생들에게까지 「이해」를 보였던 재야세력에 대해 국민들의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신문들은 최근에 북한이 평양방송을 통해 『체육경기를 불순한 정치목적으로 이용하려는 범죄책동을 단호히 반대, 배격하라』고 과격파학생을 포함한 동조세력을 선동해온 사실을 주목하면서 과거에 있었던 랭군사건 등의 경과를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북한과 근접관계에 있으면서도 외교관계가 전혀 없는 한국에 와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고 있는 중공이 어려운 선택길에 놓여있으며 앞으로 중공의 대한관계개선 움직임 및 대북한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NBC-TV를 비롯한 각 방송들은 14일 김포공항폭발사건을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했다.
NBC방송은 김포사건이 아시안게임을 6일 앞두고 저질러진 북한의 소행일지 모른다는 한국치안본부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홍콩=연합】아시안게임 개막 6일을 앞두고 발생한 김포공항 폭발사건에 대해 홍콩시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휴일인 이날 A-TV와 T-TV등 양계 홍콩TV방송국은 이날 하오 6시뉴스부터 톱기사로 김포폭발사건을 보도, 휴일을 즐기던 홍콩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홍콩 경제일간지 상보의 한 고급간부는 『이미 지난달 3일 인도네시아의 한 일간지에서 국제테러단인 검은9월단 단원 6명이 서울에 잠입했었다고 보도했었으나 한국의 치안능력을 믿어왔었다. 아시아인을 의한 국제행사를 테러로써 방해하려는 악랄한 움직임을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홍성호특파원】프랑스의 TV들은 14일 김포공항폭발물사건을 주요기사로 보도하면서 세계적으로 번지고있는 테러리즘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제4TV는 특히 한국의 수사당국자들이 이 사건을 북한의 또 다른 테러행위로 추정하고 있는데 주목했다.
【터론토=연합】캐나다의 주요 TV·라디오 방송들은 14일 서울 김포공항 폭탄테러사건을 주요뉴스로 크게 보도했다.
터론토의 C-TV는 이날 하오6시 종합뉴스에서 생생한 화면을 통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한 이 사건이 북괴의 스파이나 혹은 한국 내에 있는 북괴동조세력들이 아시안게임을 방해하기 위해 저질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 TV는 또 이 사건보도와 아울러 83년 랭군사태당시의 화면도 방영, 북괴가 이번 김포사건의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암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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