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6파의 할아버지

삭령 최씨 일문이 5백여년동안 혈맥을 이어온 못자리다.
경남일대에 삭령 최씨의 뿌리를 내린 인물은 조선조 태종때 대사간을 지냈던 최복인이다. 그는 관직에서 물러난 후 진주로 낙향, 촉석루를 중수하고 이곳에 정착했다.
그후 복린의 증손 충순위 최자문이 이웃마을 풍정리로이주, 삭령 최씨의 씨를 뿌렸다.
4세손 첨추 최두남은 풍정리를 중심으로한 사천일대에 삭령최씨의 번성을 가져온 장본인.
그는 원립·형립·정립·극립·준립·덕립등 6형제를 낳아 현존하는「사천 6파」의 할아버지가 됐다.
풍정리 50여가구 2백50여명이 한핏줄임은 물론 사천군일대에 자그마치 2천여가구 1만명의 후손이 흩어져 살고 있다. 때문에 사천지방에서는 삭령최씨가 반대하면 일이 안될만큼 입김이 드세다.
최두남은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선비였다. 임진왜란당시 그는 아버지 최진영과 함께 풍천리 대나무숲으로 피신했다가 왜병에게 적발되었으나 칼을 빼앗아 왜병을 찔러죽이고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무용담이 전해 내려온다.
임진왜란이 끝난후 그는 부인정씨와 함께 니구산 기슭에 단(단)을 모아 자손의 번성을 기원했다.
니구산 기슭에는 지금도 최두남부부가 치성을 드렸던 제단이 후손들의 정성으로 옛모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