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정지 철회 요구 김상현씨 단식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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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상현씨(민주대학이사장)는 4일 상오 신민당중앙당사에서의 단식농성도중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현정권은 소위 룸살롱 폭력배살인사건을 이용, 나를 매장시키기 위한 정치조작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현정권은 김대중씨까지도 이 사건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암시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폭력사건의 정치조작중지와 자신에 대한 출국정지조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김씨는 『만일 당국의 출국정지조치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과 정치조작음모의 중단이 없는 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에 앞서 3일하오2시30분쯤부터 박왕식의원등 민주대학회원 30여명과 함께 신민당부총재실에서 자신에 대한 출국정지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씨는『농성장소로 신민당중앙당사를 택한 것은 3일 낮 이민우총재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 경위 설명차 당사에 들렀다가 수사당국의 강제수사방침을 전해듣고 당사에 있던 문정수사무차장등과 협의, 결정하게 된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사덕신민당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발표, 『우리당 창당발기인이며 전민추협공동의강인 김상현씨가 현정권의 터무니없는 조작극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인사와 정치인들에 대한 역대 정권의 끊임없는 날조극과 법을 빙자한 제도적 폭력을 이번 기회에 종식시킬 것임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씨에 대한 불법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경은 김씨가 농성을 끝내고 신민당사 밖으로 나오는 대로 현장에서 연행, 서진룸살롱 집단살인사건의 대부 정요섭씨와의 금전거래관계 등을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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