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없는 『특선영화』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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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29일밤 MBC-TV는 납득할수 없는 『금요특별기획』을 방영했다. 당초MBC는 이시간에 「미리 가본 성화봉송로」 라는 아시안게임 D-22특집을 방영한다고 선전했으나 사전예고도 없이 갑자기 방화 『이한몸 돌이되어』(최무룡감독)를 내보낸것. 『이한몸…』은 몇해전 변두리 극장가에서까지 외면한 영화로서 한 새마을지도자의 영광을 그린 멜러물.
MBC는 이같은 돌연한 편성 변경에 대해 『태풍「비러」호의 수해복구작업을 고무하기 위해 건전한 방화를 내보낸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화면상태도 엉망이고 수십명의 새마을 운동원들만갔다 갔다하는 장면만 반복됐다.
기왕 제작 펑크를 방화로때울 자정이었다면 좀더 수준높은 방화를 골랐어야 했다. 이와함께 KBS제1TV가 28일밤 방영한 특선외화『텍사스의 붉은 머플러』도 몇해전 시리즈로 방영하다 남은 외화 『카터병원』의 1회분이었다.
이『카터병원』시리즈가 올들어 『특선외화』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적은 한두번이 아니다. 양TV사가 이같은 땜질용 프로그램을 내보낼때는 최소한「특별」이니 「특선」이니 하는 타이틀은 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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