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매장에 따라 생필품값 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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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같은 물건이라도 지역과 파는 곳에 따라 값이 들쭉날쭉이다.
유통구조상의 문제점 외에도 소득 및 소비수준의 차이, 운송·보관조건의 차이, 그리고 판매시설이나 대 고객서비스의 차이 때문이다.
최근 대한상의가 전국 47개 도시를 대상으로 50개 주요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로는 인천·의정부 등 인구가 몰려있는 수도권 지역과 태백·창원·경주 등 관광 또는 공업지역, 속초·여수 등 항만지역이 일반 중소도시 지역보다 물건값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태별로는 재래시강의 물건값이 대체로 싼 편이었고 다음이 슈퍼마킷·백화점등의 순으로 값은 비싼 편이다.
특히 상품별로는 농·축·수산품 등 1차 상품류는 재래시장이 싼편이고 공산품 등 2차 상품류는 슈퍼마킷이 소비자들에겐 유리한 편이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품목별·유통업태별 가격을 비교해보면-.
쌀 (일반미 상품 8㎏) 은. 백화점이 평균 7천8백40원(영동백화점)으로 재래시장의 8천3백원보다 4백60원이 쌌다. 재래시장 가운데는 종로구의 동문시장과 성북구 길음시장, 마포구 남아현시장이 평균 8천7백원으로 가장 비싸게 팔고 있으며 슈퍼마킷 중에는 성북구와 영등포구의 한양유통점이 7천9백원으로 가장 싼 편.
쇠고기 (한우 정육 5백g)는 슈퍼마킷이 평균 3천2백10원으로 가장 싼데 비해 재래시장은 3천2백30원, 백화점은 3천2백4O원의 순.
이중 도봉구의 쌍문시장이 3천8백원으로 강남구 남부종합시장의 3천1백50원보다6백50원이나 비쌌다. 백화점에서는 맘모스 쇼핑센터가 3천1백50원인데 비해 영동백화점은 3천5백원.
닭고기 (육계 1·2㎏)는 재래시장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시장이 1천5백원의 가장 싼값에 팔고있는데 비해 롯데쇼핑에서는 2배가 넘는3천1백원.
수산물은 선도와 포장의 차이 때문에 가격차도 매우 컸다.
고등어(30㎝ 상품)의 경우 쌍문시장과 성동중앙시장 등에서 5백원에 팔고있는데 비해 종로구 동문시장과 강남구 남서울시장은 1천3백원으로 거의 3배에 가까운 가격.
마른 멸치(3㎏)도 파는 곳에 따라 2배 이상의 큰 가격차를 보였다. 성북구 종암 시장에서는 1만1천원하는 것이 영등포시장에서는 무려2만5천원.
김(개량종 상품)은 품질에 있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1백장 한톳에 구로시장이 3천5백원, 영동백화점 7천원으로 나타나 조금만 수고하면 같은 돈으로 2배의 김을 살수도 있는 셈.
채소·양념류는 평균적으로 슈퍼마킷의 판매가가 가장 쌌다.
배추(2㎏상품 한포기)는 남대문시장·청량리시장·전농로터리시장·서부 종합시장 등이 5백원으로 길음시장의 2백원보다 2·5배의 높은 가격이었다. 백화점 중에는 영동백화점이 1백80원으로 매우 싼 편인데 비해 롯데쇼핑에선 5백원 수준.
무우(1·5㎏상품)는 평균판매가격이 재래시장 3백원, 슈퍼마킷 2백45원, 백화점2백7O원으로 슈퍼마킷이 가장 쌌다.
도봉구라이프유통이 1백30원으로 서부종합시장과 남대문시장·성동 중앙시장(4백원) 등의 3분의1 가격.
참깨 (흰색상품2ℓ)는 남대문시장에서는 7천6백원이었으나 서대문구유진상가에선1만원, 영동백학점은 1만6백80원에 거래됐다.
가공식품류 중 라면 (1백20g 보통 한봉지)은 평균가격이 수퍼마킷에선 89원으로 재래시장과 백화점의 93원보다 싼 편.
소시지 (5백g)는 혹석시장·성동 중앙시장 등에서 6백50원에 팔고있는데 비해 동대문 종합시장과 동문시장은 8백50원, 백화점에선 7백20∼7백80원선.
설탕(3㎏)은 비교적 큰 차이가 없었다. 개봉시장이 1천8백80원으로 가장 싼 편이었고 용산시장·영동백화점은2천1백원.
한편 50개 주요 생필품가운데 작년 이맘때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일반미 등 15개, 값이 내린 품목은. 올해대풍으로 공급과잉상태인 마늘 등 11개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변동이 없는 나머지 24개 품목은 대부분 공산품인데 올 들어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가에는 거의 반영이 안된셈.
1년 사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것은 보리쌀로 늘보리상품 7·65㎏에 4천5백원하던 것이 6천원으로 무려 33·3%의 상승률을 보였다.
돼지고기도 5백g 한근에 평균 1천7백50원에서 2천50원으로 17·1%나 올랐으며 콩(백태상품 7·2㎏)도 7천5백원에서 8천5백원으로 13%나 올랐다.
이밖에 참깨·소금·분유 등도 10%이상 가격이 올랐다. 반면 마늘은 공급과잉으로 값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역과 교통편의에 따라 동일한 품목이라도 심한 가격차이를 보였는데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지역별비교를 하면 별표와 같다. <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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