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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급유선선주협회 다음달 10일 동맹휴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급유선선주협회(이하 협회)가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10일부터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협회는 30일 오후 부산시 중구 중앙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부산·울산·여수항의 급유선 선주 2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입·출항하는 선박에 선박용 기름을 공급한다.

협회는 정유사로부터 받는 운송료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699t 이상 급유선은 30%, 499t 이상~699t 미만 급유선은 80%, 499t 미만 급유선은 10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현재 협회장은 “20년 넘게 운송료가 동결됐다가 지난해와 지난 3월에 각각 20% 인상됐지만 여전히 운송원가에 못 미쳐 회원사들이 도산 직전에 처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여수지부장은 “운송료가 현재 수준에서 330% 정도 인상돼야 현실에 맞는 수준이라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운송료는 배를 운항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로, 급유선 한 척당 한 달에 평균 2000만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지난 23일 정유사에 운송료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이날 정유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선주들이 이럴 바에는 차라리 배를 세우는 게 낫다고 판단해 동맹 휴업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다음달 10일 부산해양수산청 앞에서 동맹휴업 출정식을 열고 거리행진을 한 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이들이 휴업에 들어가면 각종 선박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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